'쥴 떠나고 버블몬 주도' 액상형 담배시장…대형업체 다시 군침

입력 2023-11-25 08:00 수정 2023-11-2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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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로스만스 이어 필립모리스 출시 주목…KT&G는 미정

정부의 사용 중단 권고에 쪼그라든 시장
2019년 1100억 원→2020년 이후 500억 원대
소비자 인식 변했다 평가도…시장 기지개 조짐

▲BAT로스만스가 한국에 출시한 액상형 전자담배 뷰즈(Vuse). (사진제공=BAT로스만스)
▲BAT로스만스가 한국에 출시한 액상형 전자담배 뷰즈(Vuse). (사진제공=BAT로스만스)

2020년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강력 권고로 인해 시장규모가 쪼그라들었던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을 대형 담배업체가 다시 눈독 들이고 있다.

25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BAT로스만스 현재 액상형 전자담배 ‘뷰즈 고 800’을 전국에 공식적으로 판매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올 7월 뷰즈 고 800을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한정으로 판매했는데 예상보다 시장 반응이 좋았기 때문이다.

뷰즈 고 800은 미국산 천연 니코틴 액상을 사용한 폐쇄식의 액상형 전자담배다. BAT로스만스에 따르면 서울 기준 베이퍼 시장에서 뷰즈의 카테고리 판매량은 출시 한 달 여 만에 2배 이상 성장하며 초도 공급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이에 BAT로스만스는 새로운 맛 4가지 제품을 신규로 출시하며 구색을 넓히기도 했다.

▲필립모리스 프로덕츠 에스.에이가 지난달 한국 특허청에 상표권 출원한 아이코스 비브 나우. (사진제공=특허청 키프리스)
▲필립모리스 프로덕츠 에스.에이가 지난달 한국 특허청에 상표권 출원한 아이코스 비브 나우. (사진제공=특허청 키프리스)

필립모리스의 스위스 본사인 필립모리스 프로덕츠 에스.에이는 지난달 한국 특허청에 아이코스 비브 나우, 비브 원 등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특히 비브 나우의 경우 이미지까지 상표권으로 출원해 상품 출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이코스 비브는 니코틴 함유 액상이 들어있는 키트에 열을 가해 나오는 수증기를 흡입하는 액상형 전자담배다. 현재 캐나다를 비롯해 크로아티아, 체코, 프랑스 등 유럽까지 10여개 국가에 출시돼 있다. 다만 아이코스 비브 출시와 관련해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현재로선 출시 계획이 없다”며 “당분간 해당 시장 진출도 고려치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국내 담배 업체인 KT&G의 경우 액상형 전자담배 출시를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 업계는 KT&G가 2019년 5월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인 ‘릴 베이퍼’를 출시했다가 이듬해 판매 중단한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으로 내다본다.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은 2020년 이후로 시장 규모가 쪼그라든 상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합성형 니코틴 제품 제외)는 1100억 원으로 나타났으나 2020년 이후 현재까지 500억 원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당시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중증 폐 손상 사례가 잇따르자 2019년 9월과 10월 보건복지부가 두 차례에 걸쳐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정부의 사용 중단 권고에 편의점 등 유통업계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치웠고 한국 시장에 진출한 미국 액상형 전자담배 쥴도 한국 진출 1년 만인 2020년 철수했다.

대형 업체들이 철수한 이후 현재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은 중소형 업체들이 이끌고 있다. 버블몬을 앞세운 킴리코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버블몬은 편의점 매대까지 진출한 상태다. 업계는 2019년과 분위기가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편의점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하고 있는 만큼 이 수요가 존재할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사용이 편리하고, 휴대가 간편해 이미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국내 담배 시장에서 액상형 전자담배의 점유율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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