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UAE·이스라엘서도 자금 유출
시장조사기관 LSEG에 따르면 ‘아이셰어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사우디아라비아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달 2억 달러(약 2650억 원)가 넘는 순유출을 기록했다. 자금 규모는 올해 초보다 약 20% 감소했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이스라엘 주식을 따르는 ETF도 역내 불안정성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로 직격탄을 맞았다.
‘아이셰어즈 MSCI 카타르 ETF’에서는 지난달 770만 달러의 자금 손실이 발생했다. ‘아이셰어즈 MSCI UAE ETF’에서도 275만 달러의 자금 유출이 일어났다.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아이셰어즈 MSCI 이스라엘 ETF’와 ‘ARK 이스라엘 혁신기술 ETF’, ‘블루스타 이스라엘 테크놀러지’ 등에서 250만~930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중동 국가에서 유출된 자금은 같은 기간 대부분 신흥시장에서 유출된 자금 규모보다 훨씬 컸다”며 “이스라엘에서 빠져나간 자금 규모도 평균 수준을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위기관리 자문업체 베리스크메이플크로프트의 토르키에른 솔트베트 중동·아프리카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는 “자본 이탈이 상당히 무차별적일 수 있다”며 “각국의 펀더멘털에 따라 100%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지역 전체에 걸쳐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인식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신흥시장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나탈리아 구루시나는 “최근의 혼란이 자금 유출을 더욱 악화시켰다”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조만간 나아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