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남은 미 대선…‘30% 중도층’이 열쇠

입력 2023-11-0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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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자로 대선 1년 앞두게 돼
민주·공화 양당 모두 우세한 지역서 지지자 늘어나
뚜렷해진 당파성에 경합주 수 줄고 있어
젊은 무당파층 향방에 관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선거가 5일 자로 1년을 앞두게 됐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날 당파 대립이 한층 심해진 미국 사회에서 ‘30% 중도층’이 내년 대선 승부를 가를 열쇠라고 분석했다.

민주, 공화 양당은 내년 1월 이후 펼쳐질 예비경선을 거쳐 7~8월 정식으로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야당인 공화당에서는 지지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독주하고 있고 민주당은 바이든 현 대통령의 당 후보 지명이 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일찌감치 미국 언론들은 두 사람이 재선을 놓고 다시 맞붙는 구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전쟁 등으로 국제 질서가 흔들리는 가운데 초강대국 미국의 다음 대통령 선출이 이례적인 전개로 진행된다.

한 당만 지지 성향 강해져

닛케이는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 등의 여론조사 데이터를 사용해 2020년 대선과 2022년 중간선거 직후의 지지 동향을 분석했다.

양당 모두 자신들이 우세한 지역에서 지지자가 더 늘어나는 등 당파성이 더 뚜렷해졌다. 2020년 대선에서 공화당이 우세했던 25개 주 중 14곳에서 지지자가 한층 더 늘었으며 동서 연안과 중서부 일리노이주 등 민주당 우세지역도 한층 그 지지세가 커졌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주정부와 의회 구성을 봐도 이런 당파성 고정은 분명하다. 주지사와 주의회 상·하 양원 다수파를 모두 민주나 공화당이 독점하는 ‘트라이펙터(Trifecta)’가 올해 1월 시점에 39개 주에 달했다. 이는 최근 30년 중 가장 많다고 닛케이는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유세 현장에서 미소짓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유세 현장에서 미소짓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AFP연합뉴스

경합주서는 ‘장군멍군’

당파성이 선명한 주들의 승패는 전망하기 쉬워진다. 그만큼 ‘경합주’가 중요하지만, 그 수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득표율 차이가 5%포인트(p) 이내인 접전주가 지난해 6개 주로, 2020년 대선 당시보다 1개 줄었다. 2020년은 대선이어서 지난해 중간선거와 단순 비교할 수 없다. 그러나 지난해 남부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15%p 이상으로 민주당 후보에게 승리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대표적인 경합주였던 플로리다주는 ‘레드 스테이트(공화당이 우세한 주)’로 변모했다는 평가가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활동 재개를 우선시하고 행동 규제를 싫어하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많이 플로리다주로 유입된 영향이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리한 재료도 있다. 접전이 이어지던 남부 조지아주와 서부 애리조나, 동부 펜실베이니아와 중서부 미시간은 지난 2년간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다. 지난해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판결에 위기감을 느낀 유권자들이 민주당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있다.

열쇠를 쥔 무당파·청년층

닛케이는 전체 유권자의 약 30%를 차지하는 무당파층이 내년 대선의 열쇠라고 거듭 강조했다. 인구가 늘어난 메인과 네바다에서는 무당파 유권자가 급증했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천한 후보들이 젊은 층을 끌어들이지 못해 고전했다. 젊은 층일수록 무당파 비율이 높다. 각 후보가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등 젊은 유권자들이 관심을 두는 주제에서 설득력 있는 정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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