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70% "2028 대입개편안 긍정적"…교사들 “경쟁 심화 '우려'”

입력 2023-10-25 15:30 수정 2023-10-2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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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자체 설문조사… 심화수학 도입 응답자 과반수 부정적
진학 교사들 “심화수학 신설 안돼…내신 절대평가 확대해야”

▲2028 대학 수능, 통합형으로 실시 발표 (연합뉴스)
▲2028 대학 수능, 통합형으로 실시 발표 (연합뉴스)

학부모 10명 중 7명은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내용의 교육부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학부모의 과반은 심화수학 신설안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교육부는 지난 20~22일 자체 학부모 정책모니터단 4000명을 대상으로 '2028 대입제도 개편안 시안'에 대해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25일 이같이 공개했다. 설문은 온라인으로 이뤄졌으며 학부모 정책모니터단 4000명 중 1294명이 응답했다.

내신에 '상대평가 병기' 81.4% 긍정 답변

조사 결과 응답 학부모의 71.3%(긍정 59.0%·매우 긍정 12.3%)가 대입개편 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학부모는 28.7%(부정 22.0%·매우 부정 6.7%)였다.

고교 내신을 기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꾸고 '절대와 상대평가 병기' 등이 포함된 개편안 대해서도 긍정 평가가 많았다. 절대·상대평가 병기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81.4%(동의 46.5%·어느 정도 동의 34.9%)로 대다수 동의했다. 5등급제 전환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7.4%(동의 43.9%·어느 정도 동의 33.5%)가 동의 의사를 표했다.

선택과목 없이 모든 수험생이 같은 과목을 응시하도록 한 ‘통합형 과목체계’와 ‘통합 사회·과학 출제’ 등 수능 개편안에 대해서도 동의 비율이 높았다. 구체적으로는 응답자의 80.3%(동의 52.2%·어느 정도 동의 28.1%)는 통합형 과목 체계에 찬성했다. 통합사회·과학에 대해서는 83.1%(동의 56.6%·어느 정도 동의 26.5%)가 동의했다.

하지만 '심화수학 신설'은 과반수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와 '동의하지 않는다'가 각각 359명(27.7%), 347명(26.8%)이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앞서 첨단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미적분Ⅱ+기하'를 절대평가 방식으로 평가하는 심화수학 신설 여부를 국가교육위원회 검토를 거쳐 최종 결정하겠다고 예고했다.

변별력 약화에 대입 논술·면접 확대 우려도

교육부는 시안 발표 전후로 중학생 자녀가 있는 학부모 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FGI(표적집단면접) 결과도 공개했다. 좌담회에서는 내신 5등급 전환으로 평가 부담이 완화되겠지만 변별력이 약화돼 대입 논술·면접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 학부모는 “변별력을 가리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심화수학에 대해서는 "최상위권 아이들을 위한 제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다른 한 학부모는 내신 체제와 관련해 “1등급이 훨씬 많아지는데 입시에서 면접이 까다로워지거나 정성적인 평가 등 더 많은 걸 요구할 것 같다”며 "학생부종합전형이 복잡해지거나 부작용이 생길 것 같아 바뀌는 게 긍정적이진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국 중·고등학교 진로·진학교사들은 2028 대입제도 개편 재검토를 촉구했다. 2025학년도부터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를 무력화하고 학생들의 경쟁을 심화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진진협)와 전국진학지도협의회(전진협)는 “진로선택·융합선택 과목은 절대평가로 전환돼야 한다”면서 “수능 심화수학 신설 검토를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주요 대학이나 의약학계열, 이공계열 학과는 심화수학을 선택한 학생이 입시에서 유리한 전형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며 “학생의 학습 부담이 늘어나면서 사교육비도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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