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률이 최대 30%에 이르는 단점을 가진 1세대 CAR-T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합니다.“
미국 소재 CAR-T(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 전문기업 페프로민바이오는 12일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CAR-T 치료 후 재발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
페프로민바이오는 미국 암 연구 및 치료 조직 중 하나인 시티오브호프(City of Hope)로부터 기술 도입한 ‘BAFFR(B cell Activating Factor Receptor) CAR-T’ 세포 치료제를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임상은 시티오브호프에서 기존 CAR-T 치료제 재발환자 2명과 기존 여러 차례의 항암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한 거대림프종 환자 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 환자에게 페프로민바이오의 BAFFR 표적 CAR-T 세포 치료제를 적용한 결과, 세 명의 환자 모두 1등급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만을 겪었으며 치료 후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암이 관찰되지 않는 완치가 2건, 90일 이후 암이 관찰되지 않는 완치가 1건으로 100% 반응률을 나타냈다.
회사 측은 해당 환자들이 이전 표준치료법 또는 CD19 CAR-T를 투여받았으나 치료에 실패한 환자라는 점이 이번 임상에서 주목해야 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CAR-T 치료제의 원리는 환자 자신의 T세포를 추출한 후 그 세포 표면에 암세포를 항원으로 인식하는 특이적 키메릭 항원 수용체(Chimeric Antigen Receptor, CAR)를 발현시키고 다시 환자에게 주입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방식이다. 암세포 사멸을 위해 외부 물질이 아닌 체내 면역세포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현재까지의 암 치료제 중 가장 진화한 형태로 평가받고 있다.
대부분 CD19를 표적하는 기존 1세대 CAR-T 치료제는 재발률이 최대 30%에 이른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치료 후 표적 항원 손실에 의한 내성 발생과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면역세포 관련 신경독성 등이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페프로민바이오는 CD19를 표적하는 기존 1세대 치료제와 달리 ‘BAFFR’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페프로민바이오는 BAFFR CAR-T 치료제가 항원 손실을 극복했으며 배타적으로 B세포에서만 발현하므로 우수한 안전성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초기 단계의 B세포에서 발현되지 않음으로 심각한 B세포 무형성증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확률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1차 임상을 진행한 엘리자베스 부디(Elizabeth Budde) 시티오브호프 박사는 “BAFFR CAR-T’를 투여받은 환자 전원의 질병 증세가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사라지거나 안정적인 상태를 보였다. 특히 CD19 CAR-T 세포 치료제 투여 이후 림프종이 진행된 환자에서 지속적인 완전 관해를 볼 수 있었다”며 “CAR-T를 투여받은 환자들이 대부분 어떤 항암치료에도 치료가 안 되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결과는 매우 획기적인 효과”라고 설명했다.
시티오브호프의 부원장이자 미국 식품의약국(FDA) 산하 항암제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래리 곽 페프로민바이오 과학자문위원회 의장은 “B세포 림프종 및 백혈병에 대한 CAR-T 치료의 높은 초기 효능이 불행히도 재발 환자에게는 적용되지 않으면서 이들에 대한 의료적 의료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BAFFR은 차세대 면역항암제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B세포 악성 종양에 대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프로민바이오는 12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혈액학회(ASH)’에서도 이번 연구 성과를 구두 발표(Oral Presentation)할 예정이다.
연내 임상시험 장소를 미 중·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5~6곳으로 확장한 후 2025년 말 임상 2상에 진입, 이후 글로벌 빅파마와 공동으로 2~3년내 제품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빅파마 3곳과 파트너십 논의를 진행 중이다. 페프로민바이오는 임상 2상 진입 시점에 맞춰 국내에 CAR-T 제조시설을 지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전체 시장을 커버하는 CAR-T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ate Pharma)에 따르면, CAR-T 치료제 시장은 2021년 기준 15억7500만 달러(약 2조1105억 원) 규모로 추산되며, 연평균 45.7% 성장을 통해 2026년까지 103억2200만 달러(약 17조4495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