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질환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 국내 환자, 10년간 2배↑

입력 2023-09-2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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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과병원 ‘세계 망막의 날’ 맞아 분석…“질환 위험 인식 중요”

▲ 60대 남성 환자가 망막질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안저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김안과병원)
▲ 60대 남성 환자가 망막질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안저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김안과병원)

실명질환인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 국내 환자가 최근 10년간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은 실명질환이자 주요 망막질환으로, 최근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그 환자 수가 늘고 질환 예방을 위해 주의가 필요하다.

김안과병원은 9월 30일 ‘세계 망막의 날’을 맞아 녹내장과 함께 3대 실명질환인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의 환자 증가 추세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매년 9월 마지막 토요일로 지정된 ‘세계 망막의 날’은 국제망막연합(Retina International)이 망막질환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1971년 제정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국내 주요 망막질환인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 환자수가 2013년 41만7562명에서 2022년 80만3959명으로 10년간 약 2배(192.5%)가 증가했다. 질환별로 황반변성 환자 수는 약 3배(304.8%), 당뇨망막병증 환자 수는 약 1.3배(135.5%) 늘었다.

김안과병원은 환자 수 증가 주요 원인으로 고령화, 서구화된 식습관, 건강검진으로 인한 조기발견 등을 꼽았다.

▲2013년부터 2022년 연도별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환자수 (제공=김안과병원)
▲2013년부터 2022년 연도별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환자수 (제공=김안과병원)

황반변성은 노화가 주요원인으로 지목된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사회로 2022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18%를 차지하고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이 주된 발병요인인데, 이는 고열량고단백의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 때문이다. 황반변성은 시세포가 몰려 있는 눈 속 망막 중심부인 황반 부위가 손상변성되는 질환이다. 심평원 통계를 살펴보면 환자수가 2013년부터 지난 10년간 40대 이상에서 3배 이상 증가해 고령층에서 뚜렷한 환자 증가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병력이 15년 전후인 환자의 약 60~70%에서 나타나며, 혈당수치가 높거나 당뇨병 유병기간이 길어질수록 발병률이 증가한다. 또 20대 당뇨망막병증 환자 수가 10년 동안 약 1.5배나 증가했는데, 식습관 변화로 인한 젊은 당뇨병 환자 수 증가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영주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안과전문의는 “두 질환 모두 한 번 발생하면 정상시력으로의 회복이 어렵고 방치하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다른 안질환들의 증상과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뇨망막병증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시력이 저하되거나 부유물이 떠다니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황반변성은 시력 감소,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변형시, 시야 중심 부위 암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유영주 안과전문의는 “망막은 눈의 가장 안쪽에 있으면서 시력을 좌우하는 중요조직으로 사회변화에 따라 환자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세계 망막의 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망막질환의 위험성과 망막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어 눈 건강을 지킬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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