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쏘카 지분 17.9%를 SK㈜로부터 전량 매입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SK㈜ 보유 주식 매매계약 체결로 롯데렌탈은 총 지분 32.9%를 보유한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롯데렌탈은 작년 3월 쏘카 지분 11.8%를 최초 취득하고, 이달 22일에는 풋옵션 계약에 따라 지분 3.2%를 475억 원에 확보했다. 이번에 진행하는 쏘카 지분 추가 매입은 SK㈜가 보유한 총 587만2450주, 지분 17.9% 전량을 대상으로 한다. 지분 매입은 두 번에 걸쳐 이뤄진다. 1차 매입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는 연내 진행되고 2차는 내년 9월에 완료될 예정이다.
총 매입 금액은 2차 매입 시점 지분 가치에 따라 변동되며 거래 금액은 최소 1321억 원에서 최대 1462억 원 규모다. 본 지분 매입 1차 거래 금액인 주당 2만2500원은 쏘카 공모가 2만8000원 대비 약 20% 낮은 금액이고, 최초 지분 매입가 4만5172원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이다. 시장가인 8월 31일 종가 1만6110원을 웃도는 가격이지만 17.9%의 대규모 지분을 일시에 매입한다는 점에서 시장가 대비 높은 가격이 불가피했다. 롯데렌탈은 쏘카의 적정 기업 가치와 회사의 모빌리티 사업 방향 등을 고려했을 때 적정한 수준이라 판단해 이번 투자를 단행했다.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롯데렌탈은 7월 말 기준 4910억 원에 이르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비재 렌탈, 의료장비 렌털 등 비주력 사업 정리에 따른 추가적인 현금 여력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속적인 부채 비율 관리로 이번 거래가 부채 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며, 자본 건전성도 견고하게 유지 가능하다고 했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롯데렌탈은 쏘카와 협업을 통한 정량적, 정성적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쏘카 회원 1300만 명을 장기렌터카 잠재 고객으로 연결하고, 쏘카가 보유한 모두의 주차장, 일레클 등 데이터 기반 차량 이용 부가 서비스 제휴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단기렌터카 시장이 카쉐어링과 유사한 플랫폼 기반으로 진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쏘카의 플랫폼 기술력을 단기렌터카 사업 고도화에 활용할 수도 있다.
롯데렌탈 대표이사 최진환 사장은 “모빌리티 자산 관리의 전문가 그룹인 롯데렌탈과 최고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인 쏘카가 함께하는 것이, 국내 모빌리티 산업 발전의 도약에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번 지분 매입을 통해 자동차를 기반으로 한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