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은 미용, 서양은 실용…투트랙 렌즈 먹힌 인터로조

입력 2023-07-2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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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렌즈 제조·판매 기업 인터로조가 아시아에선 컬러렌즈를, 북미·유럽 시장은 일반 투명렌즈를 공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컬러렌즈는 아시아 미용 산업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떠오르며 판매량을 키워왔지만, 북미와 유럽에선 아직 일반 렌즈 위주의 시장이 형성됐단 점을 파악한 결과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인터로조는 2분기 누적 매출액 631억 원(잠정치)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2억 원으로 21.69% 늘었다.

인터로조 관계자는 "수출 비중이 75%로 높은데 아시아 중 일본과 동남아, 중동, 러시아, 유럽 등에서 판매가 고루 늘며 성장했다"며 "아시아 쪽에선 컬러렌즈, 유럽과 북미 시장에선 일반 투명렌즈 위주로 판매를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로조는 콘택트렌즈 제조 및 판매 기업으로 자체 브랜드 '클라렌(Clalen)'을 운영하며, 주문자 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 개발생산(ODM) 방식의 공급도 하고 있다. 이 밖에 일회용 렌즈와 착용 주기가 2주 이상인 정기교체형(FRP) 시장도 주력이며, 기능성 렌즈(노안용, 치료용, 난시용 및 블루라이트 차단용, 근시 교정용 등)도 진출해 있다.

인터로조는 연내 미국에 신제품 출시도 계획 중이다. 신제품인 실리콘하이드로겔 렌즈(실리콘 렌즈)가 올 초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통과했는데, 이르면 하반기 출시 예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택트렌즈 본고장 미국은 단일 국가 기준 시장이 가장 크다. 시장 규모는 소비자 판매 기준 6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한국 시장(약 3500억 원)의 17배 수준이다.

유럽은 OEM·ODM으로 공략 중이다. 글로벌 채널을 가진 콘택트렌즈 유통 기업들과 OEM, ODM 공급을 논의 중이다. 프랑스에선 이미 수주를 따냈고 러시아, 이탈리아 등 현지 업체들과 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향후 실리콘 렌즈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주력인 컬러렌즈의 경쟁력은 견고해 보인다. 시장이 주로 아시아에 형성됐고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해야 해서 경쟁사의 진입 부담이 크다고 한다. 인터로조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포함해 아시아 전 지역으로 수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최근 동남아는 K-팝 아이돌과 배우들이 컬러렌즈를 자주 착용한 영향으로 컬러렌즈 수요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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