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에 이어 일본은행에 쏠린 눈...엔화 가치, 유로화 대비 15년래 최저

입력 2023-06-1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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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결과에 엔화에 매도세 유입
달러에 대해서는 7개월 만에 최저
ECB도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
BOJ는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서 완화기조 유지 전망

▲일본은행 전경. 도쿄/AFP연합뉴스
▲일본은행 전경. 도쿄/AFP연합뉴스

일본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유로화 대비 15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달러에 대해서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찍었다고 15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이어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결정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엔화에 매도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0.7% 상승해 141.08엔까지 치솟으면서 엔화 가치가 지난해 11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화 대비 엔화 가치도 장중 152엔대로 떨어져 2008년 9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준이 전날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인 입장을 보인 가운데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이 환율과 관련해 “과도한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이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현행 5.0~5.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동시에 연내 추가 2회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내 1회 정도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던 터라, 이번 FOMC 결과를 매파적으로 해석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번 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최소 25bp(1bp=0.01%p)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이날부터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진행하는 BOJ는 이번 회의에서도 기존 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달 초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물가 목표치를 안정적으로 달성할 떄까지 양적완화를 유지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여기에 소식통에 따르면 BOJ 통화정책 위원들은 일본 채권시장 기능이 다소 개선된 점을 들어 수익률곡선 제어(YCC) 정책을 수정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YCC는 중앙은행이 장기금리에 일정한 목표치를 두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채권을 매수·매도하는 정책을 말한다. 일반적인 양적 완화보다 더 적극적인 통화정책으로 평가된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지난해 긴축 기조 속 BOJ의 완화정책 고수로 146엔까지 떨어졌으며, 이로 인해 BOJ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환율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엔화 가치는 이후 회복했으나 올해 들어서만 7% 떨어지며 다시 약세를 보였다.

로드리고 카트릴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NAB) 전략가는 “엔화 가치가 지속해서 141엔대로 떨어지는 것은 142엔대를 테스트할 가능성을 열게 되는 것이며 그것은 매우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면서 “정부의 개입이 엔화 약세를 저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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