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요금 사용지침] 이유있는 알뜰폰 혁명…‘싸고 잘 터지는’ 가성비가 대세

입력 2023-05-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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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가입 1335만명..이 중 LTE 가입자 91%ㆍ5G는 1.5%
“5G서 LTE 알뜰요금제로 바꾸니 요금 줄고 데이터 늘어”
이통3사 5G 도매제공 본격화...가격 경쟁력은 미지수

#20대 취업준비생 김모 씨는 통신비 부담에 1만 원 대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했다. 김씨가 선택한 건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 유플러스(U+) 유모바일의 LTE(4세대 이동통신) 요금제 중 ‘LTE 유심 (6GB/통화기본)’ 상품이다. 이 상품은 월 1만6900원을 내면 한 달에 6GB가 주어진다. 데이터를 다 사용하면 1Mbps 속도로 추가 과금 없이 쓸 수 있다. 김 씨는 “기존에 4만9000원 하는 5G 요금제를 쓸 땐 데이터가 3.5GB였는데 알뜰요금제로 바꾸니 3만 원 넘게 줄고, 데이터는 2.5GB나 늘었다”며 “LTE 품질을 우려했지만, 기우였다”고 말했다.

최근 통신비 부담이 커지자 월 1만~2만원 대 알뜰폰 요금제를 찾는 이용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알뜰폰 요금제 이용자들은 특히 LTE 요금제가 ‘저렴하고, 데이터가 잘 터져’ 만족한다고 입을 모은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알뜰폰 전체 가입자는 1335명에 달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알뜰폰 가입자 수는 2021년 말 최초로 1000만 명을 돌파한 후, 지난해 말에는 1300만 명까지 늘어났다. 이 중 LTE 이용자는 91.0%(1215만명)에 달한다. 5G는 불과 1.5%(20만명)로 3G 가입자(7.5%)보다도 적다.

대부분의 알뜰폰 요금제 이용자들은 ‘가성비’ 때문에 알뜰폰 LTE 요금제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알뜰폰 LTE 요금제 가격은 이통3사 5G 요금제에 비해 저렴한데 반해, 데이터 속도는 5G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다.

최근 통신3사 5G 요금제에서 알뜰폰 요금제로 바꾼 20대 대학원생 최모씨는 “데이터 속도나 통화 품질 같은 실질적인 기능에서 알뜰 요금제가 체감상 전혀 차이가 없어 굳이 비싼 대형사 요금제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며 “통신비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알뜰폰 시장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B 국민은행, 토스 등이 알뜰폰 시장에 ‘메기’로 나타나면서다. 이에 기존 알뜰폰 업체들은 ‘0원 요금제’ 등을 내걸며 이용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통신 3사는 알뜰폰 5G 도매대가 제공을 본격화하고 있다. 1일 LG유플러스가 5G 알뜰폰 요금제를 내놨다. KT는 6월 23일부터 알뜰폰 사업자에 신규 중간요금제 3종을 도매대가로 제공한다. 도매대가 제공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 조건과 시기를 정할 예정이다.

다만 5G 알뜰폰 이용자 확장은 미지수다. 알뜰폰 LTE 요금제가 3만 원대에 데이터 무제한(속도제한 포함)을 제공하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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