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증권사 CEO 긴급소집… “CFD 리스크관리·신규 고객 유치 지양” 주문

입력 2023-04-2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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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개 증권사 CEO와 긴급 시장현안 소통회의 나서
'하한가 사태' 리스크 관리 당부…CFD 신규 고객 유치 자제 요청
CFD 잔고 작년 말 대비 52% 급증…대차찬고 역대 최대치

금융감독원이 35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를 소집, ‘SG발 하한가 사태’와 관련해 차액결제거래(CFD) 리스크 관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위험 수준에 따라 리스크 관리를 차등화하고 계좌 신규 고객 유치를 지양 할 것을 요청했다.

28일 금감원은 35개 국내 증권사 CEO와 시장현안 소통회의를 열고 최근 증시 동향, 레버리지 투자 관련 리스크 관리, 증권사 부동산 익스포져 리스크 관리, 증권사 내부통제 실효성 제고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김정태 금융투자부문 부원장보,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천성대 증권·선물본부장, 35개 국내 증권사 대표 및 임원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SG발 사태의 배경으로 지목된 CDF 관련 당부가 주를 이뤘다. 금감원은 신용융자, CFD 등과 관련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경우 시장 변동성 확대 등 증권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함 부원장은 “해당 거래의 투자 위험을 충분하게 인지하고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가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 권유 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CFD 기초자산의 위험수준에 따라 리스크관리를 차등화하는 등 증권사 스스로도 리스크확산 방지에 힘써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개인전문투자자 등록 시 수수료를 인하하거나 현금을 지급하는 등 CFD 고객 유치 이벤트 운영을 최대한 지양해줄 것을 요청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CFD 잔고 금액은 지난 2월말 기준 3조 5000억 원을 기록, 지난해 말 1조 2000억 원 대비 52.2% 급증한 상태다. CFD는 주식 등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도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하는 장외파생계약(TRS)의 일종을 말한다. 최대 2.5배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며, 정해진 증거금률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를 통해 강제 청산된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무더기 하한가 행렬이 이어진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등 8개 종목은 CFD 계좌에서 집중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식시장에선 신용공여 및 공매도 대차잔고 등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26일 기준 20조1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1.8% 증가했다. 특히 코스닥 신용융자잔고는 10조4000억 원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차잔고도 79조3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9.6%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리스크 관리 및 정상화를 위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체 손실흡수능력 강화도 당부했다. 특히 보수적 시나리오 아래에서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데 대해 각 증권사와 공감대를 이뤘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최근 특정 종목의 주가 급락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주식시장 일부 우려의 시각들이 생겨났다”며 “자본시장은 신뢰 바탕으로 성장하는 산업인데 만약 자본시장에서 불건전한 거래 있다면 조속히 근절하고 보완해서 믿고 투자할 수 있는시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 회장은 “증권사의 부동산PF ABCP 시장은 당국 지원과 업계의 자율적 노력으로 위험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혹시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증권사들 부동산 익스포저 관리에 만전 기울여야 하고 그 일환으로 PF 대주단 협약 대상 증권사 34개사가 모두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증권업계 차원에서 마련한 ABCP 매입프로그램도 연장될 수 있도록 시장 안정화를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요 자본시장 현안 이슈가 발생할 경우 증권업계와 수시로 긴밀히 소통하고 적극 협력하면서 대응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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