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코 KT 2기’ 이끌 윤경림 후보, 정치권·국민연금 관계해소 관건

입력 2023-03-0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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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미래 성장 이끌 적임자…디지토 전환 핵심 역할
미래 비전 명확…윤 후보 의지도 커 혁신 기대감 ↑
정치권 압박 지속될 듯…외풍·외압 견디는 것이 관건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빠른 시일내 관계회복 해야

▲윤경림 KT그룹 트래스포메이션 부문장.  (사진제공=KT)
▲윤경림 KT그룹 트래스포메이션 부문장. (사진제공=KT)

디지코 KT를 이끌 ‘포스트 구현모’에 윤경림 KT그룹 트래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이 낙점됐다. KT의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 성장 비전을 명확히 제시했고, 내부 출신인 만큼 임직원과의 협력적 관계 형성에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KT맨’으로 후보에 나선 만큼 정치권의 압박이 거세 주주총회까지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KT 미래 전략 수립 능통…‘탈통신’ 기조 일맥상통

윤 후보는 2006년 KT 신사업추진본부장(상무)로 KT에 첫 발을 들였다. KT에 몸담으면서 신사업추진본부장, 서비스개발실장, 미래융합전략실장, 글로벌사업부문장 등을 두루 거쳤다. 2021년 9월부터는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맡아 구 대표의 디지코 전환을 지원한 핵심 인물이다.

KT 이사회는 윤 후보가 KT의 미래 글로벌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봤다. 윤 후보는 현대자동차그룹에 근무할 당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사업부장(부사장)을 맡았을 정도로 미래 성장 전략 수립에 능통하다. KT가 ‘탈통신’을 내세우며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ABC 역량을 통해 새 먹거리를 찾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되는 부분이다. 윤 후보는 2021년 KT로 재합류한 이후 이듬해인 2022년 3월 제4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강충구 KT 이사회 의장은 “윤 사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명확히 제시했다”며 “임직원들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적 관계를 형성함은 물론, 기업가치 제고와 ESG경영 강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사회는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확대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KT 그룹의 DX사업 가속화 및 AI기업으로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도 차기 대표이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최종후보 결정 뒤 발표한 소감문을 통해 “KT CEO 후보로 선정된 것에 대해서는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최근 정부와 주주의 우려를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후보자로서 주주총회 전까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맞춰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 과거의 관행으로 인한 문제들은 과감하게 혁신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네트워크와 디지털 인프라의 안정적 운용은 국민의 일상과 직결돼 있는 만큼 한 순간도 흔들림이 없도록 챙길 것”이라며 “사업과 조직을 조기에 안착시켜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경림 KT그룹 트래스포메이션 부문장.  (사진제공=KT)
▲윤경림 KT그룹 트래스포메이션 부문장. (사진제공=KT)

◇정치권, 강도 높은 비판 예고…낙마 가능성도 남아있어

윤 후보는 소감을 통해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뜻은 먼저 나타냈다. KT가 국민기업으로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윤 후보의 각오와는 다르게 정치권의 압박을 이겨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

앞서 정치권에서는 KT맨으로 구성된 숏리스트가 발표되자 ‘이익 카르텔’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국민을 위해 이권 카르텔 세력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KT를 우회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치권 인사가 아닌 KT 내부인사가 최종후보에 오른 것에 대한 압박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여당에서는 윤 후보에 대해 자격이 없다고까지 깎아내리고 있다 대표 선임 업무를 하고 있는 이사회의 현직 멤버가 출마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윤 후보가 현대차 재직 당시 구 대표의 업무상 배임 의혹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며 ‘구현모의 아바타’라고 압박하는 상황이다.

정치권의 거센 압박에 윤 후보의 낙마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달 말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 3대 주주인 현대차그룹, 신한은행 역시 국민연금의 입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KT 소액주주들이 주가 하락에 반발해 주총에 참여하며 정치적 압박에 맞서고 있다는 점은 윤 후보에게 긍정적인 요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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