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사실상 빅스텝 시사...“필요시 금리인상 속도 높일 준비 돼 있다”

입력 2023-03-0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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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개인소비 등 일부 지표 둔화세 역전 인정
“지나친 긴축 시사하는 데이터 없어”
파월 ‘매파’ 발언에 뉴욕증시 하락
3월 FOMC서 점도표에 관심 쏠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존의 예상을 웃돌고 있다면서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더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고용과 개인소비, 인플레이션에서 1개월 전에 보이던 둔화세가 일부 역전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궁극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0.25%포인트(p)로 축소했지만, 이달 21~22일에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는 다시 금리 인상 폭을 0.5%p로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파월 의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너무 많이 올리지 않도록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지만, 이날 청문회에서는 "우리가 지나치게 긴축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데이터는 없다"고 말하며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거듭 강조했다.

시장에서도 당초 3월 FOMC 금리 인상 폭이 0.25%p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으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느려지고 고용 지표가 여전히 호조를 이어가자 0.5%p 인상인 '빅스텝'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12월 점도표로 제시된 미국의 올해 말 금리 수준 전망치도 올라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FOMC 후 공개된 점도표에서 대부분의 연준 위원은 올해 말 금리 수준이 5.0~5.5%(중간값 5.1%)까지 올라가고 2024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 위원들은 이달 FOMC에서 새로운 점도표를 제시하게 된다. 시장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금리 인상 최종 지점이 어디까지일지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청문회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민주·매사추세츠)이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200만 명의 사람이 실직할 것"이라고 지적하자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극도로 높아서 미국 근로자들에게 심각하게 해를 끼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율이 5~6%로 유지된 상태에서 직장을 떠난다면 근로자들이 더 낫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 해야 하는 유일한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실업률이 급격하거나 엄청나게 상승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파월의 '매파' 발언으로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5거래일 만에 하락 반전했고, 금리에 민감한 2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장중 5.02%까지 치솟아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8일 오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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