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문가들 “한은 금리인상 끝났다”…연내 인하기대도 여전

입력 2023-01-1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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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기자 hyunho@)
(조현호 기자 hyunho@)
채권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판단했다.

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직후 나온 보고서들을 취합하면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이같이 판단했다.

우선,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과 채권·신용시장, 연준 통화정책의 3가지 이유를 들어 금리인상이 끝났다고 판단했다. 그는 “가계부채 누증과 부동산 PF 부실화 등 금융불안과 같은 위험 트리거를 자극하거나, 상반기 단기금융시장의 대규모 차환 등이 예정돼 있어 자금경식 가능성을 고려하면 금리인상을 추가로 단행할 명분은 없다”며 “국내 물가는 당분간 5% 내외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수 있다는게 한은의 진단이나 1월 통화정책방향문에 근거하면 1~2월 월 5%대 유지 후 하락세를 전망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감속이 확인될 경우 인상 종료에 대한 명분은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통화정책방향문 변화와 경기판단 등을 들어 금리인상 사이클의 종료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물가 재상승 가능성을 낮게 판단하고, 성장 약화 우려를 높인 점은 향후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의심을 갖게 한다”고 평가했다.

추가 금리인상 없이도 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진단도 있었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러 변수들이 작용하겠지만, 향후 물가상승률은 추가적인 금리인상 없이도 둔화세를 보일 것”이라며 3.50%를 최종금리로 예상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한은의 무게 추가 점차 물가에서 경기로 기울어지고 있다”며 이번 인상이 마지막이라고 진단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방향과 무관하게 추가적으로 움직일 유인이 없는 것이 현재 한은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도 여전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가 시기상조라고 했음에도 연내 인하 전환 전망을 유지한다”며 그 이유로 물가안정 및 경기둔화를 인정하고, 아직 취약한 단기자금시장 조달위험 등을 고려한 신중성이 높아진 점을 꼽았다. 또, 이창용 총재가 현재 기준금리보다 낮아진 시장 금리 여건을 단순히 경기침체만 반영한 것이 아닌 물가안정 기대까지 고려된 점이라고 진단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 대목으로 짚었다.

연내 인하를 예상하고 있는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총재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규제 완화 이후 부동산경기 흐름이 통화정책의 열쇠”라며 “부동산 거래량 추이에 집중하자”고 조언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 또한 “성장에 초점을 맞춘 한은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부분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경색”이라며 “한은은 추후 가계부채와 부동산 경기를 최대한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침체와의 줄타기를 진행할 것이다. 또한, 하반기 물가가 안정화된 시점에서 중국이 구원투수로 등장하는 경우 금리인하까지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한 연 3.50%로 결정했다. 금리결정이 있었던 금통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4월 25bp 인상을 시작으로 7회 연속 금리인상 행진을 이어간 셈이다. 이중 지난해 7월과 10월은 각각 빅스텝(50bp 금리인상) 결정이었다. 기준금리 수준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당시인 2008년 11월(4.0%) 이후 가장 높아졌다.

다만, 주상영·신성환 위원이 동결해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또, 최종금리 수준과 관련해서도 금통위원 중 3명은 3.5%를 제시해 이번이 마지막 인상으로 봤다. 3.75%를 예상한 위원도 3명에 달했지만 ‘상황에 따라’라는 전제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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