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수주 3년 연속 300억 달러 노린다…‘고유가·강달러’ 타고 훨훨

입력 2022-12-13 17:00 수정 2022-12-1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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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주액 272억4298만 달러 ‘호조’
전년 대비 12%↑… 수주 건수도 늘어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등 경계해야”

(이투데이DB)
(이투데이DB)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3년 연속 300억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연초 해외건설 시장은 글로벌 발주 가뭄으로 침체에 빠졌지만, 하반기 각국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본격화와 함께 고유가·강달러가 이어지면서 양질의 수주를 기반으로 반등했다.

이와 함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필두로 공공기관과 건설사들이 뭉친 ‘원팀 코리아’ 전략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원팀 코리아는 앞으로도 중동과 아시아, 중남미 등 지역별로 차별화된 진출 전략을 마련해 우리 기업의 수주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누적 해외건설 수주액은 272억4298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 수주액(242억9384만 달러)보다 12.1% 늘어난 금액이다. 수주 건수는 52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15건)보다 25.8% 증가했다.

해외 수주액은 상반기만 하더라도 120억3972만 달러에 그쳐 작년 동기(147억4676만 달러) 대비 18.3% 감소한 수주액을 기록했다. 이후 7월 174억568만 달러, 8월 182억9653만 달러, 9월 224억1905만 달러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 수주가 114억6236만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42.1%를 차지했다. 이어 △중동 75억3655만 달러(27.7%) △태평양·북미 35억2988만 달러(13.0%) △유럽 29억6205만 달러(10.9%) 순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중동 지역의 수주액 증가세다.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텃밭인 중동 수주 규모는 3월 3억2068만 달러로 작년 동기 실적(33억8993만 달러)의 10분의 1 수준으로 뒷걸음질 쳤다. 사실상 중동 지역의 수주 가뭄이 전체 시장 부진으로 이어진 셈이다.

고유가에 힘입어 중동 지역 수주에 대한 기대도 크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1월 배럴당 81.3달러에서 3월 122.5달러를 돌파한 뒤 6월 116.6달러, 9월 92.5달러 등 안정세에 접어들어 현재 75달러대까지 내려왔다. 고유가로 오일머니를 확보한 중동 국가들은 발주를 늘리고 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3년 연속 300억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사진은 말레이시아 라피드 프로젝트 전경.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3년 연속 300억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사진은 말레이시아 라피드 프로젝트 전경.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여기에 원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힘을 보탰다. 통상 원화 약세가 지속하면 해외 수주전에서 입찰가를 낮추는 등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해외공사 잔액이 많은 건설사의 경우 기성액을 국내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환차익도 얻을 수 있다.

원팀 코리아의 수주 지원도 값진 결실을 보고 있다. 6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네옴(Neom) 시티 더 라인 터널 공사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더 라인의 고속·화물 철도 서비스를 위한 터널을 뚫는 공사로 일반 사막 구간과 달리 산악지역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아울러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자력발전과 관련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부는 7월 3조 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을 수주했으며, 현재 폴란드와 체코, 루마니아, 필리핀 등에도 원전 수출을 추진 중이다.

정지훈 해외건설협회 정책지원센터 연구원은 “내년 해외건설 시장은 각국의 공공 인프라 투자 정책 등 성장 요인과 금리 인상을 비롯한 저해 요인이 혼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로나 엔데믹 전환 기대에 따른 건설시장의 점진적인 정상화는 기대할 만한 요인이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투자 위축, 인플레이션 압력, 지정학적 위험 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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