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5대 금융지주, 연말까지 95조원 푼다

입력 2022-11-01 15:02 수정 2022-11-0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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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5대금융지주 CEO 간담회
유동성 공급 73조·채안·증안펀드 12조·계열사 자금공급 10조 지원
금융시장 안정화 될 때까지 격주로 만나 시장 점검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5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농협금융,우리금융) 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지주회사의 자체노력 및 최근 금리상승기의 금융지주회사의 역할을 당부했다. (사진제공= 금융위)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5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농협금융,우리금융) 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지주회사의 자체노력 및 최근 금리상승기의 금융지주회사의 역할을 당부했다. (사진제공= 금융위)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가 올해 연말까지 95조 원 규모의 유동성 및 자금 지원에 나선다. 또 금융시장이 안정화 될 때까지 금융위원장과 5대금융지주 회장이 격주로 만나 상황을 점검키로 했다.

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5대 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금융시장 안정, 실물부문 자금공급, 취약차주 지원 등을 논의했다. 금융 당국의 유동성 공급 요청에 따라 5대 금융지주는 올해 연말까지 95조 원 규모의 시장 유동성 및 계열사 자금 지원을 통해 시장 안정에 기여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시장 유동성 공급 확대가 73조 원, 채권시장안정펀드 및 증권시장안정펀드 참여가 12조 원, 지주 그룹 내 계열사 자금 공급이 10조 원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5대 금융지주는 은행채 발행을 자제하고 공기업과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확대, 특은채·여전채·회사채·기업어음(CP) 및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 나선다.

또, 머니마켓펀드(MMF) 운용 규모와 제2금융권에 대한 크레딧 라인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5대 금융지주는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기업 등에 대한 자금 공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취약 차주에 대한 지원 방안도 모색해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금융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금융위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를 공식으로 정례화해 격주로 시장 상황을 점검하며 실무진 간 상시 회의 채널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 후 김 위원장은 최근 단기 자금 시장의 경색 우려와 관련해 언급했다. 그는" 매일 (상황을) 점검하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바로 조치하고 있어 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전에는 매크로(거시)한 관점에서 봤는데 최근에는 마이크로(미시)하게, 취약 문제가 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일일 자금 동향 점검 식으로 체크한다"면서 "다만 전 세계적으로 불안한 요소가 많으니 섣불리 안정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여신전문금융사의 건전성 문제에 대해선 "대출이 부실화되면 당연히 금융사가 어려워지는데 그런 가능성에 대비해 건전성 관리에 많이 노력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상대적으로 우려되는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시장 안정조치의 기본은 불안 심리로 인해 거래가 위축되는 상황을 푸는 것으로, 정상 기업도 자금 융통이 안 돼 유동성 문제가 신용 위험으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아무리 튼튼한 기업도 '너 못 믿겠다'고 하면 다 어려워질 수 있어 이런 심리적인 요인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외환위기, 신용카드 사태 등 과거 위기 극복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 상황 관련 대책을 준비 중이다.

김 위원장은 "미국과 일부 개발도상국을 제외하면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모두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며 "(우리나라는)1997년 외환위기, 2003년 신용카드 사태, 2008년 글로벌 위기,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위기를 겪고 다 견뎌냈다"며 "이 과정에서 유동성이 부족할 때 취약한 기업이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부의) 기존 툴(정책)이 있지만, 위기에 따라서 어떤 대책을 어느 정도의 강도로 언제 써야 하는지에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책을) 정해두고 하는 게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과 대화를 하고 시장에서 공감대가 형성됐을 때 (대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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