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강력한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들었다.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북상하는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4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태풍경보, 서해5도와 제주도 산지엔 호우 주의보, 경남·부산·울산·전남 등에는 강풍 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힌남노는 국내 관측 사상 최강이다. 우리나라는 5,6일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관련기사 2면
정부는 조기 비상 대응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1단계에서 바로 3단계로 격상하고, 태풍·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휴일인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힌남노’ 대비 관련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전 부처 장관들과 기관장들이 화상으로 참석했고 대통령실 소속 참모들도 배석했다. 사실상 총동원령을 내린 것이다.
윤 대통령은 태풍 진행 상황과 전망, 정부의 대비상황에 대한 종합보고를 받고 “정부가 한발 앞서 더 강하고 완벽하게 대응해달라”고 지시했다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회의 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재난은 사회적 약자에게 더 큰 피해와 고통으로 다가온다.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태풍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저도 끝까지 상황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반지하 주택지와 해안가 저지대 등 취약계층과 취약지역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집중호우 피해지역은 특히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며 “지난 비로 지반이 약해진 데다 복구가 아직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아 위험요인이 더 많을 수 있으므로 선제적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독려했다.
해상 안전사고 예방에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태풍피해 농가의 재해보험 손해평가를 즉시 진행해 보험금을 선지급하는 등 세밀하고 신속한 대책 마련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관계부처 장관과 지방자치단체장들과의 질의응답 뒤 “공직자들은 선조치, 후보고를 해달라. 즉각적인 피해 복구책과 더불어 인명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