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0.75%P 파격인상...28년 만에 ‘자이언트스텝’

입력 2022-06-16 06:16 수정 2022-06-1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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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8년 만에 0.75%P 금리 인상 초강수
올해 말 기준금리 3.4% 수준 전망...중립금리 훌쩍 넘어서
초고속 금리 인상에 침체 우려 커져
연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8→1.7%로 하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현지시각) 연방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초강수를 둔 것은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시절인 지난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종전 0.75∼1.00% 수준이었던 미국 기준금리는 단숨에 1.50∼1.75% 수준으로 올라서게 됐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미국 연준 위원들은 연속된 금리 인상 결과 올해 말 기준금리가 3.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3월 추정치보다 1.5%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올해 남은 4번의 FOMC 회의에서 총 1.75%포인트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연준 위원들이 예상한 3.4% 수준의 기준금리는 연준이 기존에 설정한 2.5%대의 중립금리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다. 중립금리란 인플레이션도 경기 침체도 유발하지 않는 최적의 금리를 말한다.

연준은 지난 2020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제로(0) 금리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미 물가 상승세가 본격화되자 2021년 연말부터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단계를 거쳐 올 3월엔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면서 제로금리 정책의 막을 내렸다.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공급망 혼란 지속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커지자 5월에는 22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섰다.

연준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6월부터 물가가 어느 정도 잡힐 때까지 0.5%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상을 두세 차례 더 지속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5월 FOMC 회의 직후 회견에서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러나 최근 5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6%까지 치솟으며 198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연준 위원들이 이번 FOMC를 앞두고 통화정책과 관련해 외부에 발언할 수 없는 '블랙아웃'기간에 들어갔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더 낼 것이라는 전망에 급속히 힘이 실렸다.

실제로 연준 FOMC 회의 결과가 나오기 직전인 이날 오전 금리선물시장에서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95%로 점쳐졌다. 이때부터 0.5%포인트 인상을 점치는 가능성은 아예 '제로'가 됐고, 나머지 5%는 1%포인트 인상을 점쳤다.

연준은 이번 FOMC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미국의 물가상승률 예상치도 석 달 전 4.3%에서 5.2%로 끌어올렸다. 반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월에 내놓은 2.8%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일련의 금리 인상이 수요 위축으로 이어져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이 유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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