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국면에서 검찰을 이끌었던 박성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떠나면서 "정치가 법치를 훼손하거나 왜곡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남겼다.
박 차장검사는 20일 대검 현관에서 열린 이임 행사에서 "이제 검사로서의 긴 여정을 마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보잘것없었던 제가 여기까지 왔다"며 "검찰 가족 모두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27년이 넘는 검사 생활을 돌이켜보면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며 "최근에 있었던 검수완박 입법과정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박 차장은 "이제 다시는 정치가 법치를 훼손하거나 왜곡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힘들고 어려웠던 과정을 통해 하나 되는 검찰의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검찰이 분열하지 않고 화합하고 통합하면서 더욱 국민들께 사랑받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차장검사는 1992년 32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5년 수원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부산지검 마약ㆍ조직범죄수사부장, 대검 마약과장, 대검 조직범죄과장,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등을 지낸 '강력통'으로 꼽힌다.
지난해 대검 차장검사로 임명된 박 차장은 '검수완박' 국면에서 김오수 전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 검찰 조직을 이끌었다. 당시 박 차장도 사직서를 냈으나 지휘부 공백을 우려해 계속 출근했다. 박 차장검사의 후임으로는 이원석 제주지검장이 승진 보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