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18일 발간한 KMI 동향분석 '완전자동화터미널, 글로벌 공급망 대란에서 그 안정성을 증명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완전자동화항만은 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항만적체 상황에서도 일반항만과 비교해 매우 안정적인 운영효율을 보였다.
KMI는 이번 연구를 위해 완전자동화항만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운영 중인 LA/LB항, 로테르담항, 상하이항, 칭다오항 등 4개 항만을 선정해 터미널별 처리물동량, 선박의 접안시간 및 기항횟수 등 운영성과를 나타낼 수 있는 세 가지 핵심 요인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2020년 기준 완전자동화항만의 처리물동량은 전년대비 평균 30.18%, 기항횟수는 평균 21.8% 증가했고 접안시간은 4.59% 느는 데 그쳤다.
반면 일반항만은 처리물동량이 평균 1.91%, 기항횟수는 평균 3.05% 감소했지만 접안시간은 16.23%로 많이 증가했다.
완전자동화항만은 무인으로 운영되므로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운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동안 완전자동화항만이 실제 운영에 있어 어느 정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확인되지 못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은 완전자동화항만의 안정성을 확인해 볼 기회를 제공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보경 KMI 전문연구원은 "향후 대외 불확실성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X-이벤트 발생도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이 뉴노멀이 되는 장래 여건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거점인 항만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안정성이 증명된 완전자동화항만 운영은 항만의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완전자동화항만 도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완전자동화항만 운영이 조기에 안정적으로 정착되는 데 필요한 기술과 장비 개발이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