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시장 코앞…건강기능식품 격전지 된 '프로바이오틱스'

입력 2021-11-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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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출처=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국내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시장이 해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제품 차별화 전략으로 이 시장의 주도권 확보 경쟁에 한창이다.

27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연간 1조 원 규모를 향해 팽창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이달 발간한 '2021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구매액은 842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4657억 원) 이후 4년 만에 약 2배로 성장한 것이다.

2015년 1000억 원대에 불과했던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기능성 원료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연령이나 생활환경 등에 맞춰 제품이 세분되면서 성장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제품군은 더욱 다양해지고, 타깃도 촘촘해졌다.

여성 전용 유산균 전성시대…매출 증가 '쑥쑥'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연구·개발(R&D) 기술력을 기반으로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의 질 건강이나 갱년기 증상에 초점을 맞춘 여성 전용 유산균이 주목받는다.

(사진제공=휴온스)
(사진제공=휴온스)

휴온스의 '엘루비 메노락토 프로바이오틱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개별인정을 획득한 특허 균주 '락토바실러스 애시도필러스 YT1(Lactobacillus acidophilus YT1)'을 주원료로 한 여성 갱년기 유산균이다. 한국식품연구원이 연구하고, 휴온스가 기술이전을 받아 상용화했다.

엘루비 메노락토 프로바이오틱스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277억 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지난해 4월 첫선을 보인 이 제품은 연말에 출시 이후 누적 매출액 6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휴온스 관계자는 "갱년기 유산균에 대한 관심이 점차 확대하면서 매출도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면서 "회사의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유한양행)
(사진제공=유한양행)

출시 7년 차를 맞이한 유한양행의 '엘레나'는 여성 유산균 시장의 선두주자다. 이 제품은 식약처 개별 인정을 받은 원료인 '유렉스(UREX) 프로바이오틱스'를 국내 최초로 사용, 복용 시 장과 질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엘레나의 2021년 누적 매출은 162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91억 원)를 훌쩍 넘어섰다. 올해는 연 매출 200억 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한건강생활의 헬스&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뉴오리진의 대표 상품 중 하나인 '이너플로라'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올리브영 등 유통망 다변화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가임기는 물론 갱년기, 폐경기 등 전 연령대를 타깃하며 여성 생애주기 유산균을 표방하고 있다.

마스크로 민감해진 입속 세균…구강 유산균 시장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마스크가 삶의 일부로 자리잡으면서 구강 유산균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9년 3개 회사 5개 제품이던 구강 유산균은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들어 6개 회사 9개 제품이 새로 등장했다. 지금은 14개 회사가 출시한 20여 개 제품이 경쟁하고 있다.

구강 유산균은 입속 유해균을 억제하고 유익균을 증식시켜 구강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프로바이오틱스이다. 오라팜은 '그린브레스'와 '오라덴티'를 2018년 하반기 내놓으며 국내 구강 유산균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구강 유산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2020년 오라팜의 매출은 전년 대비 260% 증가했다.

오라팜은 한국 어린이 입에서 선별 분리한 oraCMU, oraCMS1 균주를 활용했다. 7회에 걸친 인체 적용시험을 통해 구강 내 치주질환과 입 냄새 원인균을 79.6%, 잇몸 출혈지수를 47.84% 각각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김종태 오라팜 전략기획팀장은 "구강 유산균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을 중심으로 제품이 대중화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구강 세균관리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치과나 약국 등으로 판매처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오라팜)
(사진제공=오라팜)

지난달에는 임플란트 기업 덴티스가 '락토글로우'를 출시, 신사업 진출 소식을 알렸다. 락토글로우는 캐나다 유산균 제조사 랄몽(LALLEMAND)의 복합유산균(Oralis SB)을 주요 균주로 사용했다.

이밖에 동화약품은 구강 건강을 돕는 유산균 4종과 칼슘·비타민D·프로폴리스 등으로 구성된 구강 유산균 '잇백덴티프로'를 판매하고 있다. 비피도는 2종 복합물 균주 OMULA를 사용한 '덴티후레쉬'를 올해 리뉴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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