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30조 안착한 K-OTC···요소수ㆍ전해질 등 관련 기업 진입

입력 2021-11-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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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왼쪽)과 이시준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대표가 10월 26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 회의실에서 동화일렉트로라이트의 K-OTC 신규 등록 기념식을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자료 = 금융투자협회)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왼쪽)과 이시준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대표가 10월 26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 회의실에서 동화일렉트로라이트의 K-OTC 신규 등록 기념식을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자료 = 금융투자협회)

공모주 청약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제도권 장외주식시장인 K-OTC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기존에는 성장성만 있는 기업들이 주를 이뤘던데 반해 최근에는 요소수나 전해질 등 미래산업과 밀접한 기업들도 시장에 진입하며 투자자들의 관심도 더해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K-OTC의 시가 총액은 31조1188억 원으로 상장된 기업 수도 144개 사에 달한다.

연초만 해도 시가총액은 17조1828억 원, 상장기업 수가 135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81.10%, 6.66% 증가한 것이다.

올해만 해도 11월 현재까지 15개 사가 진출했고, 연내 진입이 예상되는 기업도 5~6개 사에 달한다. 이로써 올 한 해 20곳에 달하는 기업이 진출해 신규 자금 유입은 물론이고 향후 코스피나 코스닥으로의 이전 상장 등 성장 활로를 열 것으로 보인다.

최근 K-OTC 시장의 달라진 기류는 성장성만 보던 것과는 달리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유명 기업들도 상당수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시총 2위는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 4위는 포스코건설이고, 5위는 LS전선, 7위는 롯데글로벌로지스, 10위는 삼성메디슨 등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유명 기업들도 상당수다.

최근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요소수 판매 브랜드인 불스원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5일 K-OTC 시장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불스원은 이번 K-OTC 거래 이후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9월 하이투자증권을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구체적인 방법과 세부 일정 수립 등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르면 내년에 코스닥에 이전 상장될 전망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2차전지 관련 종목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전해질 업체인 동화일렉트로라이트도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지난 2019년 8월 동화기업에 인수됐다.

휴대폰, 노트북, PDA 등의 휴대용 전자기기와 HEV/EV/PHEV 등에 채용되는 리튬이차전지에서 리튬이온을 이동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는 전해액을 생산하고 있다.

양극재ㆍ음극재 등에 비해 비교적 덜 주목받았던 전해액 시장은 최근 관심이 커지며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동화기업은 올해 들어서만 120% 올랐고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역시 K-OTC에 상장한 이후 거래 첫 날 기준가 5140원에서 이날 6만7800원까지 올라 1219% 급등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K-OTC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들어 한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IPO 열풍과 이에 따른 비상장 주식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그림, 게임 등 다양한 대상에 투자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비상장 주식에 꽂힌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K-OTC 시장에서 대박 종목이 속출하고 있는 것도 인기 요인이다. 지난 9월에 K-OTC에 입성한 두올물산은 시가가 535원이었지만 전날 종가가 8만7600원으로 상승률만 1만6273%에 달한다. 현재 K-OTC 시장 시총 1위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ㆍ중견기업 소액주주에 대한 양도소득세 면제, 증권거래세 인하 등 세제 혜택도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일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도 상장 전부터 거래 기록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K-OTC에 대한 인기는 꾸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K-OTC시장을 둘러싸고 불거지고 있는 가격 거품논란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 시장은 거래량이 비교적 적은 탓에 주가 변동성이 크고, 추후 상장이 무산되면 주가가 급락할 수도 있다”며 “코스피나 코스닥에 비해 기업에 대한 정보도 제한적인 만큼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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