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비판하는 보수파 목소리 커지는 상황 인정
“일부는 내가 죽기를 바랐다” 고백하기도
21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예수회가 발간하는 매체 ‘라 치빌타 카톨리카’는 교황과 53명의 예수회 신부들이 12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교황은 당시 신부들에게 교계에서 보수파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장 수술을 마친 후 일부는 내가 죽기를 바랐다”고 고백했다. 교황은 “그들은 콘클라베(교황 선출 투표)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나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임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며 “무사해서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7월 초 교황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결장 협착증 수술을 받았다. 21살이던 때 오른쪽 폐 일부를 절제했던 교황은 2014년에도 위장 질환으로 여러 일정을 취소한 적 있다. 결장 협착증 역시 지병으로 알려져 우려를 낳기도 했다.
ABC는 교황의 발언이 그간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오랜 기간 비판해 온 보수파에 대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나에 대해 험담을 하는 사제들로 인해 때로는 참을성을 잃기도 한다”며 “특히 그들이 진실한 대화 없이 판단을 내릴 때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죄인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공격을 당할 수 있지만, 교회가 공격받을 이유는 없다. 그건 악마의 행동”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