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피코퍼레이션(MPCO)이 러시아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코비박(Covivak)’의 국내 생산 추진에 속도를 낸다.
26일 MPCO는 디에이테크놀로지와 바이오리액터(Bio Reactor, 세포 배양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구매주문서(PO)를 발급했다고 26일 밝혔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이번 계약에 따라 1000리터 규모 바이오리액터 2기를 안동에 위치한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에 입고, 설치할 예정이다. 2000리터 규모의 바이오리액터가 도입되면 연간 1억 도스(1도스는 1회 접종분)의 백신 원액생산(DS)이 가능하다.
바이오리액터는 살아있는 세포를 대량 배양하는 시설로, 바이러스를 열이나 화학적 방법으로 사멸시켜 체내에 주입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불활화(Inactivated) 백신인 코비박의 원료를 대량 생산하기 위한 인프라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이번 2기의 바이오리액터 설치를 시작으로 MPCO가 검토중인 코비박 자체 생산공장 건설과 설비 증설에도 참여해 리액터 4기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총 6기의 바이오리액터가 구축 되면 원액 생산량은 연간 3억 도스로 확대된다.
MPCO는 코비박에 대한 식약처 사전심사가 시작되면서 코비박의 국내 기술이전 및 생산을 위한 설비구축 등 재반 준비를 가속화 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식약처의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정보 현황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나노파티클(재조합 백신) △휴온스의 스푸트니크V(바이러스벡터 백신) △MPCO의 코비박(불활화 백신) 3종이 사전검토 품목에 이름이 올라있다. 사전검토는 정식 허가신청 전 식약처가 제출받은 관련 자료에 대해 안전성과 효과성을 심사하는 제도다.
회사 관계자는 “디에이테크와 연간 3억 도스 규모의 바이오리액터 구축을 통해 대량 세포 배양 기반을마련할 것”이라며 “순차적으로 바이오리액터를 추가 구축해 나갈 계획으로 원액 단계의 생산이 늘어나면 충진, 포장은 어려움이 없어 백신 생산량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는 정부의 국내 백신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산업통산자원부 산하 재단법인 백신글로벌산업화기반구축 사업단 내 설립됐다.
총 사업비 1029억 원이 투입돼 백신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한 국제적인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급 임상ㆍ용상업용 전문 생산시설을 갖췄다. 국내외 기업들이 개발중인 백신 후보물질이 비임상ㆍ임상 단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임상 시료 등의 생산을 지원하고 있어 ‘백신산업의 요람’으로 평가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