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사들, 주류 제공 금지 연장…“탑승객 난동 늘어서”

입력 2021-05-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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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항공, 9월까지 조치 연장
마스크 착용 과정서 불미스러운 일 늘어
사우스웨스트항공 승무원, 치아 2개 부러지기도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4월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상공을 날고 있다. 로스엔젤레스/로이터연합뉴스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4월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상공을 날고 있다. 로스엔젤레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형 항공사들이 주류 제공 금지 정책을 연장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발생 이후 전염 방지 차원에서 시행한 정책이지만, 최근 탑승객의 기내 난동이 증가하자 조치를 연장했다.

2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은 성명을 내고 “기내 승무원은 고객의 안전을 보장할 뿐 아니라 연방 정부가 요구하는 마스크 착용과 같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지난 한 주간 우리는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기내에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한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승무원과 승객 간의 마찰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비행을 보장하기 위해 주류 허용은 9월 13일까지 중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에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이 같은 이유로 주류 제공 금지 조치를 무기한 연장했다. 회사 측은 “23일 샌디에이고행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이 폭행을 당해 치아 2개가 부러졌다”며 “이에 기내 주류 서비스 재개를 재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나이티드항공은 2시간 이상 비행하는 항공편에 한해 주류를 허용하기로 했고, 델타항공도 맥주와 와인, 칵테일을 취급하기로 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연초부터 탑승객의 무질서한 행동으로 접수된 신고 건수만 2500건에 달하며 이 가운데 1900건은 마스크 착용 의무를 지키지 않으면서 비롯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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