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일산 아이파크 1단지' 전용면적 146㎡형은 이달 2일 6억4500만 원에 팔렸다. 입주 직후인 8억4101만 원에 매매된 뒤로 가장 높은 가격이다. 김 장관은 2014년부터 이 아파트 같은 면적에 거주 중이다.
김 장관은 지난주 자신의 아파트값을 두고 설화에 말렸다. 김 장관은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김형동 의원이 "서울의 아파트 가격 평균은 약 10억 원인데 디딤돌 대출의 한도가 너무 낮다"고 하자 "10억 원 이하 아파트도 있다"고 맞받았다. 무주택 가구 전용 금융 상품인 디딤돌 대출은 시세 5억 원ㆍ전용 85㎡ 이하 주택을 마련할 때만 대출이 허용된다.
김 의원이 "5억 원짜리 아파트도 있느냐"고 되묻자 김 장관은 거꾸로 김 의원이 사는 일산서구 주엽동 아파트값을 물었다. 김 의원이 "7억∼8억 원 한다"고 답하자 김 장관은 "저희 집보다 비싸다"며 자신의 집은 디딤돌 대출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김 장관 발언이 알려지자 일산 지역에선 반발이 일었다. 지역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퍼질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김 장관이 사는 아파트 주민연합회에선 김 장관 발언 직후 "타 지역과 집값 양극화가 더욱 심해져 가격에 의한 거주 이전의 자유가 박탈된 상황에서 우리 덕이동 하이파크시티 주민의 자산 가치를 국토부 장관인 조롱 내지 폄하한 것이라고 판단되므로 오늘 국토부 장관의 부적절하고 개념 없는 발언을 규탄하는바"라는 성명을 냈다. 덕이동과 주엽동 모두 김 장관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지역구(고양 정)에 속한다.
주민연합회는 "장관 본인 소유 아파트의 정확한 시세조차 확인하지 않은 부정확한 가격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매우 경솔한 언행이었다고 생각하고 이 점에서 매우 실망스럽다"고도 했다. 김 장관만 해도 이 아파트를 5억1915만 원에 매입해 디딤돌 대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일산 아이파크 1단지 전용 146㎡형은 현재 최저 6억 원, 최고 6억7000만 원을 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