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빅히트는 시초가 27만 원보다 4.44%(1만2000원) 내린 2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 58조 원을 웃도는 자금을 모은 빅히트는 개장과 동시에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한가 35만1000원까지 치솟는 '따상'에 성공했다.
하지만 몇분 만에 상한가는 곧바로 풀렸고 이후 가파르게 상승 폭을 줄여 오후 들어서는 시초가 아래로 주가가 떨어졌다. 그럼에도 빅히트 주가는 공모가인 13만5000원의 2배 가량을 웃돌고 있다.
종가 기준 빅히트 시가총액은 8조7323억 원으로 코스피 33위에 오르며 단숨에 '엔터 대장주'에 등극했다. 이날 종가 기준 3대 기획사인 JYP·YG·SM의 합산 시가총액 2조7600억 원을 크게 앞지르는 수준이다.
특히 이날 빅히트의 거래대금은 1조9418억 원으로 지난 1995년 5월 이후 상장한 종목들 가운데 상장 첫날 거래금액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2위는 2014년12월의 삼성물산(구 제일모직)이 상장하며 기록한 1조3718억 원이었고 3위는 같은 해에 상장한 삼성SDS(1조3526억 원)이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개인 투자자들이 2436억 원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593억 원, 1770억 원 순매도하며 철저히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기관 투자자 중 의무보유확약을 하지 않은 물량만 92만6151주에 달하는 만큼 추후 물량이 쏟아질 경우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빅히트의 경우 올해 하반기 상장한 3대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서 7월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의 경우 따상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갔고 카카오게임즈도 따상 후 2일 연속 상한가를 친 바 있다.
대어급 IPO 종목들인 이들 종목은 상장 초기 오버슈팅을 한 뒤 서서히 주가가 내리막을 타는 데 대한 학습효과가 빅히트 상장 첫날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는 따상 후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기관의 의무보유확약 종료 물량이 풀릴 때마다 하락해 최고가 보다 43~48% 하락한 상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앞선 대어 종목들의 주가 하락을 본 투자자들이 상한가 이후 바로 차익 실현에 나서며 주가가 약세를 기록했다"며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많이 남은 만큼 주가가 앞선 종목들 처럼 극적으로 오르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