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심리가 두달째 반등했다. 향후 전망과 경제심리도 두달째 오름세다. 정부정책과 함께 주요국 경제재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꽁꽁 얼어붙었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개선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실제 경제심리 순환변동치는 석달째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 업황실적 BSI는 2포인트 오른 51로 5개월만에 상승반전했다. 비제조업 업황실적 BSI는 4포인트 상승한 60으로 두달째 올랐다. 4월에는 50을 기록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었다.
BSI란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각 업체의 응답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긍정응답 업체수가 부정응답 업체수보다 많음을 뜻한다. 반면 낮으면 그 반대 의미다. 다만, 부정적 답변이 많은 우리 기업 특성상 장기평균치 80전후를 암묵적 기준치로 보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장비가 13포인트 급등했다. 정부가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에 대한 환급정책을 펴면서 가전제품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3월23일부터 6월18일까지 국내 가전제품 제조업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과 견줘 2.3배 늘었다. 건설업도 11포인트 올랐다. 7월말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건설진행을 앞당겨 분양물량을 쏟아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스마트폰 수출과 디스플레이 관련 전자부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도 7포인트 올랐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도소매업 역시 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전방산업인 자동차가 부진하면서 1차금속은 15포인트 급락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운수창고업도 8포인트 내렸다.
기업규모별 보면 대기업은 1포인트 오른 58을, 중소기업은 4포인트 상승한 45을 보이며 각각 5개월만에 반등했다. 형태별로 보면 수출기업은 6포인트 상승한 59로 역시 5개월만에 올랐다. 반면, 내수기업은 전월과 같은 47에 그쳤다. 이는 2009년 2월(4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향후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7월 업황전망BSI를 보면 전산업은 2포인트 오른 55로 두달째 상승했다. 5월에는 50까지 떨어져 2009년 1월(49) 이후 가장 낮았었다. 제조업은 2포인트 오른 51로 5개월만에 반등했다. 비제조업은 3포인트 오른 59로 두달째 올랐다.
7월 업황전망을 업종별로 보면 전기장비(12포인트)와 전자·영상·통신장비(8포인트), 건설업(8포인트), 도소매업(5포인트)이 실적상승과 같은 이유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5.3포인트 상승한 63.1로 역시 두달연속 올랐다. 반면, ESI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순환변동치는 5.2포인트 떨어진 56.4로 석달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강창구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으뜸효율 환급제도와 재난지원금 등 정부정책 효과가 기업심리 회복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 또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수출이 조금 늘면서 제조업쪽도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수치가 여전히 낮아 나아졌다고 보긴 힘들다. 여전히 안좋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높다. 불확실성으로 향후 추이를 예단킨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업체는 3170개 업체였다. 조사기간은 이달 15일부터 22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