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플라자호텔, 42년만에 전면 리모델링 추진

입력 2020-06-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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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건물 리모델링+지역 활성화’ 시범사업 선정

▲더플라자호텔 저층부 필로티 조성안. (출처=서울시)
▲더플라자호텔 저층부 필로티 조성안. (출처=서울시)

서울시가 중구 소재 더플라자호텔 측과 협력해 호텔 전면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1978년 국내 최초 도심재개발 사업을 통해 서울시청 주변에 들어선 더플라자호텔은 당시 서울광장 뒤편 낙후한 화교 집단거주지였던 현재 북창동을 시각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가로는 길고 세로는 짧은 병풍 모양으로 지어졌다.

이에 광화문과 서울광장에서 북창동, 남대문시장, 명동 등으로 연결되는 도심 보행축이 단절되고 남산 조망이 가로막혔는데 이를 개선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는 재개발 시기가 도래한 도심 내 민간빌딩을 리모델링하고 일대 도시 공간을 재창조하는 ‘건물 리모델링+지역 활성화’ 방식의 도시재생 모델을 새롭게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모델이 첫 적용되는 시범사업지가 더플라자호텔이다. 그간 통상적으로 건축한지 30년이 지난 건물은 시ㆍ구 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면 철거 후 신축해왔다.

서울시는 고쳐쓰는 리모델링을 통해 해당 건물뿐만 아니라 침체한 도심과 주변 상권까지 활성화할 방침이다. 도심 대형건물이 건축연한에 비해 구조적으로 안전한 만큼 안전성을 강화하면서도 친환경 방식 등 시대 변화에 맞는 다양한 활성화 요소를 더해 종합적인 재생을 유도한다.

더플라자호텔 리모델링 사업의 주 내용은 △단절된 보행 네트워크 연결과 가로 활성화 △옥상 공공전망대 설치ㆍ개방을 통한 도심 활성화 △‘서울형 타운매니지먼트’ 도입을 통한 지역상생 상권 활성화 등이다. 사업주가 주요 리모델링 내용을 서울시에 제안하고 사업비 3000억 원 전액을 부담한다.

우선 더플라자호텔 저층부 일부를 철거하고 건물을 관통하는 필로티 형태의 보행로를 신설해 서울시가 조성 중인 ‘세종대로 대표보행 거리’와 연계되는 보행 네트워크를 완성한다.

이렇게 되면 40년 넘게 건물로 가로막힌 서울광장과 북창동 사잇길이 열리고 서울광장~북창동~남대문시장~서울로7017로 막힘없이 이어진다. 시청역~호텔~명동을 연결하는 ‘소공지하보도’ 환경도 개선해 지하보행길을 활성화한다.

방치된 호텔 뒤편 이면도로는 보행자도로로 바꾸고 200평 규모의 이벤트광장도 조성한다. 인근 민간건물의 경우 가로 활성화를 위해 저층부에 상업시설, 컨벤션시설 등을 도입한다.

▲더플라자호텔 옥상층 개방형 전망대 조성안. (출처=서울시)
▲더플라자호텔 옥상층 개방형 전망대 조성안. (출처=서울시)

또 서울시와 더플라자호텔 측은 호텔 꼭대기 층과 옥상을 ‘공공전망대’로 조성하고 1층에서 바로 연결되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일반 시민과 관광객에게도 개방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과 북악산, 덕수궁, 남산이 한눈에 보이는 최적의 위치인 만큼 서울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경관을 조망하는 도시 전망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호텔 건물 뒤편에 인접한 한화소공빌딩 옥상에는 도심 속 공중정원을 조성하고 호텔 전망대와 연결하는 공중 보행교를 설치해 남산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서울시는 지역 주체 간 상생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이끌 계획이다. 개선되는 인프라를 통해 공공과 기업, 건물주, 상인이 지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ㆍ실행하는 ‘서울형 타운매니지먼트’를 추진한다.

타운매니지먼트를 중심으로 주말ㆍ야간에 도시가 텅 비는 ‘공동화 현상’을 해소하고 북창동ㆍ소공동 오래된 맛집과 남대문시장, 덕수궁 등 역사자원 등을 연계한 축제ㆍ이벤트를 개최한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수립할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에 ‘건물 리모델링+지역 활성화’ 모델을 담아 새로운 도심 재생 전략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주변 지역과의 보행연계 방안. (출처=서울시)
▲주변 지역과의 보행연계 방안. (출처=서울시)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역사ㆍ문화ㆍ상업시설이 밀집한 서울 도심 지역에도 대형 건물의 재정비 시기가 도래하고 있어 새로운 활력이 필요하다”며 “서울시는 리모델링을 원하는 건물주와 적극 협력해 공공과 민간이 침체된 도심을 활성화하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주체 간 상생으로 인근 상권을 살리고 친환경 리모델링을 통해 환경오염ㆍ기후 변화 문제도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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