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LG기술협의회 의장)은 1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ISC 컨버젼스홀에서 열린 'LGC 생명과학 포럼'을 통해 인공지능이 기존 산업을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이날 인공지능 과학자 겸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 등이 주창한 기술적 특이점(technological singularity)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적 특이점이란 인공지능(AI)의 발전이 가속화돼 모든 인류의 지성을 합친 것보다 더 뛰어난 초인공지능이 출현하는 시점을 말한다.
안 사장은 그러면서 "인공지능은 방대한 데이터로부터 인간의 행동패턴 전체를 아우르는 방대한 추론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라면서 "인공지능의 핵심은 데이터고, 데이터의 중심은 클라우드"라고 강조했다. 산업은 인공지능(A), 빅데이터(B), 클라우드(C), 디바이스(D)가 선순환 구조를 만들면서 자율주행차, 드론 등 하드웨어 혁신뿐 아니라 의료, 공유경제, 바이오제약, 핀테크 등과 결합하면서 비즈니스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사장은 특히 인공지능이 바이오제약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증상이 아닌 유전자로 질병을 진단하고 맞춤 처방하는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혁신의 사례 중 하나로 중국 평안 헬스케어(Ping An Healthcare)의 굿닥터를 들었다. 중국 헬스케어 시장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굿 닥터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기반으로 온라인 의료서비스(AI Family Doctor)를 진행하고 있다. 2억명 이상이 플랫폼에 등록해 인공지능 닥터를 통해 일 37만건의 진료가 이뤄지고 있으며 여기에는 4만명의 외부의사 및 3000개 이상의 병원이 참여하고 있다. 의약품 배송도 24시간 온라인 서비스(1시간내 처방전 배달)로 이뤄지는 원스톱 시스템이다.
다만 이러한 혁신이 국내에서 활발히 일어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안 사장은 "인공지능의 IQ가 올해는 50이라면 내년이면 100이 될 것이고 내후년에는 200, 2000으로 계속 올라갈 것"이라면서 "(굿닥터와 같은) 시스템이 제약을 받는 우리나라에 앞으로 2000, 4000 아이큐를 가진 시스템이 들어오면 어떻게 될 것인가? 현재가 그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LG는 사업전략과 정합된 '융복합 기술'로 큰 성과를 지향하는 새로운 R&D 혁신을 하려고 한다"면서 "나혼자 R&D가 아닌 커넥트 R&D를 지향하며 AI와 의료제약을 융복합해 소통과 협력의 장을 만든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바이오제약기업이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발표로는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가 '새로운 사업모델을 통한 제약·바이오 혁신', 정우진 LG CNS 상무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 남호정 GIST 교수의 'AI-powered drug discovery and development' 등이 진행됐다.
이후 신약개발 분야에서는 큐로셀, 미토이뮨테라퓨틱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레피젠이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넷타겟, 에비드넷, 스탠다임, 인실리코젠, 테라젠이텍스 등이 기업 소개를 했다. 충남대 신약전문대학원, 넥셀, 크리스탈지노믹스, 펩트론, 안전성평가연구원, 유디피아, 더웨이브톡, 뉴아인, 닥터노아바이오텍, 디어젠 등은 포스터 발표를 통해 연구성과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