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함께 유전체, 세포치료 등 정밀의학·예방의학이 의료계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관련 연구가 활발하다. 특히 이러한 연구는 인프라와 지원이 확보되는 대형병원들의 몫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전문 분야에 대한 풍부한 의료 데이터나 임상연구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는 중소병원들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AI·빅데이터·로봇수술’ 도입
비앤빛 강남 밝은세상 안과는 AI를 통해 수술 가능 여부, 추천 수술법, 수술 후 예상 시력 등을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수술로봇을 도입해 관절치료의 효율을 극대화해 온 곳도 있다.
2002년 국내 최초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을 도입한 이춘택 병원은 세계 최다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치환술 건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일하게 로봇 전문가 6명이 상주하는 로봇관절연구소를 운영 중이며 세계 최초 로봇 인공관절 반치환술 개발, 휜다리 교정술에 성공했다. 국내 개원의 연구결과가 미국정형외과학회(AAOS)에 채택돼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유전체·세포치료’ 등 맞춤형 진료에 초점
산부인과에서 유전체 검진센터로 새롭게 변신한 강남 미즈메디 병원도 관심을 모은다.
현재 유전체 검사 업체는 있지만 이를 주축으로 하는 의료기관은 없는 가운데 미즈메디 병원은 산부인과 및 유방외과 전문의와 연계한 여성 검진 특화, 특화된 유전체 검진 및 항노화 검진과 상담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맞춤 운동 및 영양, 피부관리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 ‘웰니스 센터’와 연계하는 등 환자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차별화된 병원을 모색하고 있다.
강남연세사랑병원도 관절전문 원 중 최초로 줄기세포연구소를 개소했다. 특히 전문병원 줄기세포연구소로 의료기기 임상시험기관 지정과 의약품등 임상시험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최근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줄기세포와 3D 인공관절 임상연구센터를 중국에 설립하기도 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지원정책이나 인지도 등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병원들에 대한 경쟁력 제고가 계속 요구돼온 가운데 꾸준한 노력을 통한 이러한 사례들이 침체된 중소병원에 동기 부여를 제공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대형병원 환자 쏠림에 대한 해결책은 국내 의료계가 꼭 풀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