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A ‘지역 이기주의’ 암초...일부 고양시 의원 “킨텍스로 200m 옮겨라”

입력 2018-08-31 10:00 수정 2018-08-3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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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A노선 사업이 고양시 주민들과 의원들 일각으로부터 당초 노선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며 착공 지연의 위기를 맞게 됐다.

31일 고양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GTX 킨텍스역사 위치확정 촉구 결의안’을 상정한다. 결의안은 기존 킨텍스 사거리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도록 계획된 일산의 GTX A노선을 킨텍스 내부인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 사이를 통과하도록 변경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 및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이 만족되면 촉구 결의안이 의결된다.

GTX A 노선 계획의 변경을 주장하는 시의원들은 교통난에 대한 우려 때문에 변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고양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의 한 의원은 “기존 노선 계획에 따라 지나는 킨텍스 사거리부근에는 주거시설이 많이 들어서면서 통행량이 늘어나게 됐다”며 “현안대로 진행되면 역 인근의 교통 마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시의회에서 노선 변경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수용할 법적·행정적 의무 등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당초 노선계획을 수정하게 되면 그 시점부터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갈등과제가 되버리고, 이 경우 이를 진화하려면 착공이 몇 년이나 지연될지는 알 수가 없다”며 “정부부처인 국토부는 종합적인 국토 이용계획을 살펴야 하기 때문에 특정 지역의 이해관계에 따라 민원을 수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지자체 의회 차원에서 채택된 결의안이 제출된다면 국토부가 이를 완전히 묵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주민 및 시의원들과의 협의 과정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의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토부에서 GTX A노선에 관련해 설명회를 다니고 있는데, 일산에서는 27일 설명회가 처음 주민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며 “지금 처음으로 당국에 제기되는 주민 의견에 대해 일방적으로 무시한다면 잘못된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기존 노선 계획의 수혜지역에 사는 주민들 역시 맞불 여론 형성에 나서고 있다. 킨텍스 사거리 인근의 8개 단지 8500여 가구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현재 ‘킨텍스 공동주택 연합회’(가칭)라는 이름의 단체를 형성해 노선 변경에 반대를 표명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TX A노선의 일산~삼성 구간은 당초 연내 착공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으며, 이에 대한 교통영향평가는 올해 11월로 예정돼 있다. 노선 변경에 대한 촉구 여론이 역 인근의 교통난에 근거하고 있는 만큼, 올해 교통영향평가가 가까워질수록 지역 내 이해관계자들간의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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