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식지 않는 바이오...상장사 해외 바이오 기업 인수 러시

입력 2018-06-04 13:28 수정 2018-06-0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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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테마가 최근 남북경협주에 밀리면서 주춤하고 있지만, 해외 바이오 기업을 겨냥한 국내 상장사들의 러브콜은 더욱 거세지고 있어 주목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T기업 동양네트웍스는 국내 기업 최초로 독일 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제약사 ‘메디진(MEDEGENE)’을 인수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동양네트웍스는 독일 프랑크프루트 증권거래소 상장 기업인 메디진의 주식 165만 주를 303억 원에 인수한다.

인수 후 지분율은 6.72%로, 기존 최대주주였던 ‘QVT캐피탈’을 제치고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메디진은 1994년 뮌헨 세포센터에서 분사되어 창업된 회사로 2000년에 독일 증시에 상장됐다. 메디진은 CAR-T와 유사한 기전을 갖고 있는 고형암 분야의 차세대 항암 치료법인 TCR(T-Cell Receptor)-T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인 곳이다.

광학필터 전문기업 나노스는 미국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솔크연구소(Salk Institute)’에 기부 형식으로 150만 달러를 투자, 바이오 사업 진출 기반을 확보했다. 솔크연구소는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5대 연구소 가운데 한 곳으로 평가된다. 소아마비 예방 백신을 개발한 솔크(Salk) 박사가 주도해 설립됐으며 바이오 기초 연구에 주력하는 미국 최고의 연구기관이다. 특히 알츠하이머 등 노화로 인한 질병과 식물연구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코스닥 상장사 필룩스가 미국 FDA 자문위원으로 있는 스캇 월드만 박사의 ‘바이럴진’을 인수하고 차세대 항암백신 CAR-T 연구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바이럴진이 개발하고 있는 CAR-T는 세계 최초로 혈액암이 아닌 고형암에 적용 중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최근 항암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는 해외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면서 “이들 기업이 연구하고 있는 백신 개발이 성공한다면 천문학적 금액의 보상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는 만큼, 국내 바이오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에 대한 인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한 연구원은 “최근 해외 바이오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이 늘고 있지만, 해외 기업의 경우 투자자들이 실체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며 “해외 기업에 대해서는 더욱 꼼꼼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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