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12시 35분까지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슬로바키아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공식 방한한 키스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말하며 경제협력, 과학기술·연구개발(R&D) 협력 등 양국관계 발전방안과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올해는 한국과 슬로바키아는 양국 수교 25주년을 맞는 상징적인 해인 데다 슬로바키아 독립 25주년이 되는 해여서 이번 키스카 대통령의 방한은 의미가 깊다. 한국은 비유럽연합(EU)회원국 중 대슬로바키아 직접투자의 약 50%를 차지하는 1위 투자국이다. EU 국가들까지 포함한 대슬로바키아 투자국 순위는 5위이다. 양국 교역량은 지난 25년간 160배 이상 증가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교역 품목의 다양화 등을 통해 양국 간 교역 구조가 상호 호혜적으로 개선되길 기대한다”며 “전 세계에서 1인당 자동차 생산량이 가장 많은 슬로바키아에서 우리 기업들이 일익을 담당하고 있어 기쁘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UAE ‘바라카 원전’ 방문 시 UAE 지도자들과 국민이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 안전성, 경제성과 아울러 사막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공사기일을 완수해낸 책임감에 대해 수차례 칭찬했다는 점을 소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슬로바키아 역시 원전 건설에서 한국을 선택한다면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브라티슬라바 신공항 건설 등 다양한 인프라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데 우리 기업들이 역할과 기여를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키스카 대통령은 한국 투자 진출 기업들이 슬로바키아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키스카 대통령은 슬로바키아의 빈부격차, 청년실업률, 지역 간 격차 문제 등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언급하며, 한국의 교육제도, 청년 스타트업 정책,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등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에 문 대통령은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대통령 직속으로 있는 이유는 4차산업혁명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정부가 주도해 민간 분야에 확산시키기 위함”이라며 “4차산업혁명의 공동대응을 위한 미래성장 동력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오늘 정상회담에는 슬로바키아 측에서 라스티슬라우 호바네츠 경제부차관, 밀라 라이치악 주한대사, 슈테판 로즈코팔 대통령비서실장, 비트 코지악 대통령실 외교보좌관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장관, 박능후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이 끝난 후 12시 50분부터 13시 50분까지 1시간 동안 본관 충무실에서 공식 오찬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