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대한청소년개척단, 50년 세월 속에 묻힌 그날의 진실은?

입력 2018-03-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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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그것이 알고싶다')
(출처=SBS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1961년 일명 '인간 재생 공장'이라 불렸던 대한청소년개척단에 대해 파헤친다.

3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1961년 충남 서산의 어느 작은 마을, 어스름한 밤이면 시신을 들것에 실어 나르는 발자국 소리와 철조망을 넘지 못하는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마을을 공포에 떨게 한 대한민국의 치외법권 지역 '대한청소년개척단'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1961년 5.16 쿠데타 이후 군사정권은 거리의 부랑아 등에게 갱생의 기회를 제공한다며 이들을 사회로부터 강제로 치우는 사회명랑화 사업을 시작했다. 공권력은 거리를 배회한다는 이유로, 퇴근길이 늦었다는 이유로, 단지 눈에 띄었다는 이유로 무고한 시민들을 속칭 '후리가리'(경찰의 일제 단속 등 실적을 위해 사람들을 강제로 잡아 오는 속어)했다.

영문도 없이 끌려온 이들은 수용소와 다를 바 없었던 서산의 폐염전에 갇혀 밤낮으로 강제노역에 시달렸다.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허기와 고된 노역, 폭력까지 하루하루 비참함을 견뎌야만 헀는데 '창살 없는 감옥' 강제 노역 수용소와 같았음에도 개척단원들은 50년의 세월 동안 국가에 속고 또 속았다고 말한다.

당시 군사정권은 이곳을 부랑아와 깡패, 윤락 여성들에 대해 지난 과오를 잊고 국가재건사업에 참여시키는 일명 '인간재생공장'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또한 125쌍의 합동결혼식도 홍보의 일환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합동결혼식은 정부에 의한 강제결혼이었고, 모든 개척단원들이 부랑아와 윤락 여성은 아니었다.

수많은 여성들이 속아서 혹은 강제로 잡혀왔다. 군사정권의 정책 홍보와 대외적 이미지를 위해 결혼을 강요당했던 20대의 젊은 여성들은 이젠 백발의 할머니가 돼 한 맺힌 한숨만 짓고 있다.

왜 이들은 50년 세월 동안 비인간적인 폭력과 노역을 감내해야 했을까. 개척단원들은 그 이유에 대해 이곳에서 조금만 견디면 개간한 땅을 나눠준다는 정부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누구나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절, 내 땅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비참한 생활을 인내할 희망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척단원들이 맨손으로 일군 개척지에서 막 싹이 트기 시작할 때 정부는 그 땅을 다시 가져갔다.

권리를 되찾고자 이들은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매번 재판에서 국유지라서 줄 수 없다는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군사정권이 만들고 사회가 묵인했던 대한청소년개척단, 50년 세월 속에 묻힌 그날의 진실은 3일 밤 11시 15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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