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이변...스타트업들, AI 등에 업고 인텔에 도전장

입력 2018-01-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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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용 칩 개발에 뛰어드는 신생업체들

▲전 세계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인텔. 하노버/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인텔. 하노버/로이터연합뉴스

반도체 칩 시장의 성역이 무너지고 있다. 인텔같은 대기업들이 장악한 반도체 시장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등에 업은 스타트업들의 진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동안 스타트업 사이에서는 반도체 칩 사업에 진출하는 사례가 흔치 않았다. 대기업이 시장을 꽉 쥐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은 전 세계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컴퓨터를 제외한 스마트폰 내장용 반도체 시장에서는 퀄컴, 엔디비아 같은 업체들이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낸다.

그러나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벤처기업들이 칩 시장에 파고들 틈이 생겼다. AI 시장 자체가 독과점 성향이 적어 AI 처리용 반도체 시장 역시 일반 반도체 시장보다 신생기업이 진입하기에 문턱이 낮다. 리서치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벤처캐피털 업계가 AI 칩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한 자금은 15억 달러(약 1조5927억 원)를 넘어섰다. 이는 2년 전과 비교해 2배 늘어난 규모다. AI 칩 시장에 벤처 기업들이 몰리는 이 같은 현상은 1980년대 PC 업체가 급증하던 것과 비견될 만하다고 NYT는 진단했다.

구글에서 수년간 글로벌 인프라를 감독한 경험이 있는 빌 코프란은 “머신러닝과 AI는 컴퓨터를 제조하는 방법에 대한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업체 세쿼이아에 몸담고 있다. 세쿼이아는 최근 영국 AI 칩 설계 스타트업인 그래프코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코프란은 “AI는 칩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돼 있으며 나머지 시스템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하는지에 도움을 준다”고 분석했다.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은 인텔도 AI 칩 개발에 가세했다. 명실공히 반도체 업계 골리앗인 인텔은 2016년 직원 50명 규모의 AI 스타트업 너바나를 인수했다. IT 전문매체 리코드에 따르면 인수가는 약 4억 달러로 추정된다.

인텔이 너바나를 인수한 뒤 AI용 칩을 설계하는 스타트업 세레브레스는 5명의 너바나 출신 엔지니어를 영입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초 세레브레스는 1억 달러 이상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반도체 칩 시장에서 스타트업들의 부상은 중국 정부의 지원도 한 몫 한다. 2016년 탄생한 중국 AI 칩 업체 디피테크는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40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중국 정부 산하 과학기술부는 노골적으로 디피테크를 포함한 중국 반도체 업체를 향해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인 엔디비아에 도전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다만 신생업체들이 설계하는 칩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불분명하다. 새로운 칩을 설계하고 제조하는 데는 약 24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근래 생겨난 벤처기업들이 내놓는 칩의 성능을 가늠하기란 시기상조라는 의미다.

신생업체들은 인간의 두뇌를 모티브로 한 AI 칩 개발에 집중하는 것에 더해 인공신경망 처리 하드웨어를 새롭게 개발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는 새로운 하드웨어가 탄생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새 하드웨어가 탄생한다 하더라도 엔디비아, 인텔, 구글과 같은 대기업과 맞붙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다. 인텔의 경우 자체 칩 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경쟁력 면에서 비교 불가능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있다. 이 때문에 NYT는 AI용 칩 개발 스타트업이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일지는 아직 의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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