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금흐름이 악화된 삼성엔지니어링이 단기자금 운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국내 금융권 차입금이 1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이런 부채 부담이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활동상 현금흐름은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4381억원이 적자다.
영업상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현금 보유량도 급격히 줄고 있다. 지난해 2월 1조265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확대와 부채 축소 등으로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시켰다. 유상증자 직후 인 지난해 3월말 기준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의 현금보유액은 4255억원이다. 그러나 영업상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현금보유액은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3377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문제는 당장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 등 유동부채가 지난해 유동성 위기 수준까지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유동부채는 2015년 말 기준 2조9348억원에서 2016년 1분기 기준 2조420억원으로 9000억원 가량이 줄었다. 유동부채 계정 중 단기차입금 규모도 같은 기간 6112억원에서 204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6개월이 지난 지난해 9월말 기준 삼성엔지니어링의 유동부채는 2조7843억원으로 유동성 위기 수준까지 육박하고 있다. 단기차입금 규모도 같은 기간 4200억원이 늘면서 4436억원을 보이고 있다. 현금흐름상 소위 ‘돈맥경화’ 증상이 재발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상반기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국내 금융권 차입금 규모가 1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까지 더하면 현금 유동성과 부채에 대한 부담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재무구조 악화를 수익성과 사업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저가 수주에서 찾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차입금은 2015년 1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원대로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절대적으로 금액은 많지만 유상증자 때처럼 유동성 위기까지 휘말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크레딧라인이 있기 때문에 은행에서도 차입금에 대한 만기연장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