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셋째주(18~22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02%(0.56포인트) 오른 1879.43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사실상 35일 연속 ‘팔자’ 공세를 벌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세운 33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도 기록도 7년 6개월 만에 깨졌다. 외국인의 ‘셀코리아’는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과 국제유가 급락, 미국 금리 인상 등 대외 악재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22일 국제유가 반등 호재와 유럽중앙은행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2%대 급등하며 상실분을 일시에 회복했다.
◇연구개발(R&D) 성과 거둔 제약주 함박웃음 =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리 증시가 패닉에 빠진 가운데 제약주는 홀로 승승장구했다. 부광약품은 2만5200원에서 32500원으로 한 주 사이 28.97% 급등했다. 21일에는 4만3200원까지 뛰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가는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급등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부광약품의 신규 기전 당뇨치료제인 ‘MLR-1023’의 전기 2상이 지난달 완료됐고, 임상 결과의 논문 발표가 올해 상반기 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관절염 치료제 ‘케펜텍’으로 잘 알려진 제일약품은 16.23% 뛰었다. 제일약품은 이달 첫째주(4~8일) 주가가 29.52% 상승했으나 그 다음주 다시 30.72% 급락하며 롤러코스터 행보를 나타냈다. 이 회사는 지난달 11일 뇌졸중 치료제 ‘JPI-289’의 임상 2a상 진입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JPI-289’은 뇌세포 괴사와 세포 사멸을 동시에 억제해 높은 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약물이다.
일양약품은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의 1차 치료제 출시 소식에 13. 98% 오름세를 보였다. 1차 치료제가 기존 2차 치료제보다 처방범위가 넓은 만큼 판매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약업종 최고 기대주 반열에 오른 종근당은 13.85% 상승했다. 종근당은 지난 6일 2세대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CKD-11101’을 일본 후지제약공업에 기술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2013년 12월 상장 이후 최고가를 찍은 데 이어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올해 종근당의 매출액이 6875억원으로 전년도 매출액 추정치인 5825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감성조명제조업체 필룩스였다. 필룩스는 SK 계열사와 사물인터넷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2130원이던 주가가 3070원으로 44.13% 급등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2일 필룩스에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공매도 덫에 걸린 삼성엔지니어링… 정치 테마주 주춤 = 삼성엔지니어링은 신주인수권을 이용한 공매도에 주가가 급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신주인수권증서 1248만 증서를 신규상장한 22일 100만주를 순매도했다. 이중 공매도 물량은 30만주 가량이었다. 공매도 물량이 늘고, 공매도를 우려한 투자자의 주식매도도 늘면서 주가는 일시에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채 석달도 남지 않으면서 정치 테마주의 변동성이 크다. 대표적인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써니전자는 지난주 13.98% 급락했다. 이 회사는 안철수연구소 기획이사 출신인 송태종 전 부사장이 재직했다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다. 써니전자는 지난달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가파르게 뛰었으나 조금씩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된 신성이엔지 역시 비슷한 등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지난주 14.64% 하락했다.
이밖에 서울가스(-18.91%), 한솔아트원제지(-17.19%), 한창제지(-15.90%), 무학(-15.81%), 국동(-15.26%), 한솔케미칼(-14.06%), 동방(-13.89%) 등이 지난주 코스피 주가 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