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우리나라 재벌가의 혼맥은 촘촘히 연결된 그물망을 형성하며 그들의 권력을 더욱 굳건히 하는 배경이 됐다. 이러한 재벌가 혼맥이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거 혼맥이 ‘그들만의 혼사’였다면, 지금은‘자유 연애’를 통해 가족의 연을 맺었다.
재벌가의 혼맥을 시대별로 살펴보면 1960~1970년대 정치 권력을 시작으로 점차 관료, 법조
이틀 사이 한국과 일본 재계가 들썩였습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다툼에 휩쓸려 총괄회장에서 해임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껌 하나로 아시아를 호령했던 신 회장의 갑작스러운 퇴진은 두 나라에 적잖은 파문을 몰고 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글로벌 기업
고(故)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보가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차녀 허지연 씨와 화촉을 밝힌다. 이번 결혼으로 재계에서도 화려한 혼맥 지도를 자랑하는 금호가에 또 하나의 그룹 혼맥이 늘어나게 됐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오는 31일 서울 모처에서 양가가이 모인 가운데 혼례를 치를 예정이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에서
“나무는 숲과 함께 자라야 한다.” 고(故) 이임용 태광그룹 창업주는 생전에 ‘내실 있는 정도경영’을 강조했다. 이 창업주는 나무가 숲에서 자라지 못하면 뿌리를 내리기 어렵듯이 기업인이 정치나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기보다는 기업들의 숲 속에서 무한경쟁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졌다. 이러한 이 창업주의 한눈 팔지 않는 ‘내실 경영’은 태광그룹을 재계
재계에서 안정적인 3세 경영을 이루고 있는 동국제강은 여느 재벌가 혼맥과 차이점을 지닌다.
평범했던 창업주와 달리 2세 경영부터 재계와 학계로 혼맥이 뻗어나간다. 그러나 어느 세대에서도 남다른 불심(佛心)이 서려 있다. 창업주 고(故) 장경호 회장의 뜻에 따라 화려한 혼맥의 이면에는 대부분 불심 깊은 배우자들이 있었다.
◇철사와 못 뽑아낸 조선선재가
코오롱가(家)의 혼맥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사통팔달(四通八達)이다. 길이 사방으로 통하듯이 코오롱은 정·관·재계를 두루 아우르는 넓은 혼맥을 구축하고 있다.
코오롱이 방대한 혼맥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고(故) 이원만 창업주의 역할이 크다. 이 창업주는 특유의 호방한 성격과 뛰어난 화술로 사업과 정치에서 두각을 보이며 당대 명망가들과 관계를 쌓
효성가(家)는 정재계 ‘그물망 혼맥지도’의 대표적인 집안이다. 특히 정·관계 유력 인사들과 촘촘하게 연결돼 있다.
효성가는 1906년 일제강점기에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고(故) 조홍제 창업주의 계보를 잇는다. 조 창업주는 ‘늦되고 어리석다’는 뜻의 스스로를 낮춘 ‘만우(晩愚)’라는 호를 썼다. 17세에 신학문을 접하고 불혹(40세)이 넘어 사업을 시
국제결혼, 삼성가와의 인연, 영남 명문가, 재벌혼맥 허브. 금호아시아나그룹 혼맥과 관련한 다채로운 수식어들이다. 외국인을 맏며느리로 들인다는 사실은 상상도 못하던 시절 파란눈의 며느리가 들어온 것도,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의 외동아들이 금호가(家) 사위가 된 것도 재계에선 핫 이슈였다.
또 자녀들의 결혼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고(故) 박인천
동부그룹의 혼맥은 정치권에서 시작한다. 창업주 김준기(70) 회장의 집안은 2대째 국회의원을 배출한 명문 정치가(家)이다.
정치가문에서 시작한 혼맥은 김 회장을 기점으로 재계로 보폭을 넓혔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다시 정계에 진출하며 영역을 확대하기도 했다. 혼맥의 뿌리가 정계에서 시작한 만큼 재벌가와 정치권 사이에 탄탄한 혼맥을 이었고, 관가와 학계로
군수산업은 정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산업의 흥망성쇠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군수산업인 화약 사업을 모태로 하고 있는 한화는 유독 ‘정계’와 인연이 깊다.
한화가(家)는 창업주 고(故) 김종희 회장을 중심으로 정계과 연을 맺고 있다. 김종희 창업주는 군수사업의 특성상 정치권 인맥이 화려하다. 특히 고
동갑내기였던 고(故) 조명희씨와 고(故) 태천즙 여사는 열네 살 때 백년가약을 맺었다. 6년 뒤인 1915년 첫째아들이 태어났고, 뒤이어 7명의 남매들이 세상에 나오며 슬하에 8명의 자녀를 뒀다. 그들이 바로 국내 육운, 해운, 항공을 아우르는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故) 조중훈 회장을 비롯한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 그리고 형제자매들이다.
이들이
롯데가 혼맥의 정점은 신춘호 회장이 이끄는 농심그룹이다. 신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에 건너간 후 실질적으로 가장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동향 출신의 김낙양(71) 여사와 결혼, 슬하에 3남2녀를 뒀다. 이 가운데 막내 딸 윤경(45)씨를 제외하고는 농심 계열사에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장녀 신현주(58) 농심기획 부사장은 고
신격호(91)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10남매(5남5녀)중 장남이다. 형제가 많아 그들을 통해 다양한 집안과 혼맥을 구축했다.
반면 직계인 장녀 신영자(71)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58) 일본 롯데 부회장은 상대적으로 조촐한 편이다. 다만 신동빈(57) 한국 롯데그룹 회장의 처가가 일본 명문가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 1년 동안 LS가(家)에는 슬픈 일들이 이어졌다. LS그룹의 창업과 성장에 힘을 보탰던 ‘태·평·두’ 3형제 중 두명이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10월21일 고(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고, 1년 후인 지난 10월20일에는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유일하게 살아있는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은 지난 5월24일 부인 최
현대중공업과 현대산업개발그룹은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국내 유력 일간지 집안과도 혼맥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두 그룹 모두 유력 언론가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사돈집안이 한국 사회의 명문가로 통하던 집안이었기에 가능했다.
현대중공업은 처가인 고 김동조 전 외무장관 가문을 통해 조선일보와 인연을 맺게 된다. 현대중
◇현대산업개발, 정·재계 혼맥의 허브 ‘노신영가’와 사돈 = ‘포니 정’으로 불리며 국내 자동차 산업에 큰 족적을 남긴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친구 소개로 박영자(76)씨와 만나 슬하에 1남2녀의 자식을 뒀다.
박씨는 지금도 남편 고 정세영 명예회장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포니정 재단의 각종 행사에 참석하면서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범현대가는 다른 재계그룹에 비해 비교적 소박한 혼맥을 구축했다.
창업자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그랬던 것처럼 자손들의 자유연애에 관대했기 때문. 하지만 한 때 재계 1위를 달렸던 그룹인만큼 명망있는 집안과 사돈관계를 맺기도 했다. 대표적인 가문이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가문이다. 현정은 회장 친정은 호남지역에서 손꼽히는 만석꾼 집안으로 유명했다.
현
범삼성가의 한솔그룹과 새한그룹은 공통점을 지녔다. 삼성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된 뒤 사세확장을 통해 재계에서 꽤 위상을 드높였지만 외환위기 이후 사세가 하락한 것.
이후 한솔그룹은 절치부심해 사세를 다시 넓히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새한그룹은 범삼성가 중 유일하게 소멸한 그룹이 됐다.
한솔그룹은 삼성가의 큰 집과 어울리지 않게 비교적 소박한
신세계그룹은 언론사와 현대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혼맥을 갖고 있다. 시작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5녀인 이명희(69) 신세계 회장이다. 그는 8남매(3남5녀) 중 막내딸이다. 이명희 회장은 지난 1997년 삼성그룹의 계열분리 때 백화점과 조선호텔을 갖고 나왔다. 그는 ‘리틀 이병철’이라고 불린다. 사람을 믿고 맡기는 대범한 경영 스타일이 닮았다는 것
삼성가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재벌가문이다. 재벌닷컴의 분석에 따르면 삼성가의 중심인 삼성그룹은 국내총생산(GDP)의 22%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강하다. 아울러 삼성가의 장손인 CJ그룹과 ‘리틀 이병철’이라고 불린 이명희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은 국내 유통계를 좌지우지한다.
하지만 혼맥은 국내 최대 재벌가답지 않게 소박한 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