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할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오전 3시30분 더반의 더반 모저스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슈퍼이글스' 나이지리아와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유쾌한 도전'에 나선 허정무호가 맞닥뜨릴 상대는 아프리카의 전통 강호 나이지리아다.
나이지리아는 1994년 미국 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2회 연속 16강에 오를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고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 등 국제무대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왔다. 그러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는 지역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불참했다.
같은 시각 펼쳐질 경기에서 그리스가 아르헨티나를 꺾는다면 세 팀이 2승1패로 골득실-다득점을 따질 상황이 올 수도 있지만 나이지리아에 이긴다면 16강 진출은 사실상 확실하다.
허정무 감독은 '밥 지을 솥을 깨고 돌아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비장한 각오로 나이지리아와 일전에 나서겠다는 출사표를 밝혔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만큼 배수진을 치고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다행히 한국은 나이지리아와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선 2승1무로 앞서 있다. 1983년 6월8일 대통령배 대회에서 1-0으로 이겼고 2001년 두 차례 친선경기에서 1승1무를 기록했다. 특히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2001년 9월16일에는 김도훈과 이동국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허정무 감독은 4-4-2 전형으로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열 기세다.
간판 스트라이커 박주영과 '왼발 달인' 염기훈이 공격의 쌍두마차로 나선다. 허 감독은 염기훈과 이동국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했지만 전담 키커 활약하는 염기훈을 최종 낙점했다.
좌우 날개는 박지성과 이청용이 펴고 김정우-기성용이 중앙 미드필더 듀오로 호흡을 맞춘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영표-이정수-조용형-차두리가 늘어선다. 골키퍼 정성룡이 그리스와 1차전부터 세 경기 연속 주전 수문장을 맡는다.
이에 맞서는 나이지리아는 최전방에 야쿠부 아이예그베니를 주축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린다. 그리스와 2차전 때처럼 왼쪽 날개에 칼루 우체, 중앙 미드필더에 루크먼 하루나-딕슨 에투후가 서고 포백 수비진은 중앙수비수 대시 시투, 조세프 요보를 중심으로 치디 오디아가 나선다. 허벅지 부상을 한 타예 타이워가 회복됐지만 여의치 않으면 라비우 아폴라비가 공백을 메운다. 골문은 두 경기 연속 눈부신 선방을 펼쳤던 빈센트 에니에아마가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