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로스엔젤레스 다저스)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상 첫 지명타자 포지션에서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로 거듭났다. 월드시리즈(WS)에서 경합을 펼친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도 몰표를 받고 MVP에 등극했다.
MLB 사무국은 22일(한국시간) MVP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NL에서는 오타니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1위 표 30장을 독식, 총 420점으로 만장일치 MVP를 차지했다.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가 2위 표 23장, 3위 표 7장으로 총 263점을 얻어 2위에 자리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2021년, 2023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MVP를 품었다. 오타니는 앞선 2번의 수상을 포함해 모든 경합에서 만장일치 MVP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이번 시즌에는 '타자로서만 능력을 뽐냈다. 앞서 '투타 겸업'으로 2차례 MVP를 따낸 오타니는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진행, 이번 시즌은 지명타자로만 활약했다.
역대 최초로 MLB에서 50-50클럽을 달성한 오타니는 다저스의 WS 우승을 견인하는 활약을 펼쳤다.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310,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다. MLB에서 1911년 MVP 시상이 시작된 후 전업 지명타자가 MVP를 품은 건 오타니가 처음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10년 7억 달러'라는 역대 최대 금액으로 이적한 오타니는 첫해부터 MVP를 거머쥐면서, MLB 역대 2번째로 양대리그에서 MVP를 수상했다.
아메리칸 리그(AL)에서는 저지가 역시 만장일치로 MVP를 따냈다. 저지는 2022년 이후 2년 만이자 두 번째 MVP 트로피를 가져갔다.
저지 역시 BBWAA 투표에서 1위 표 30장을 모두 쓸어 담았다. 2위 표 30장을 얻은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총 270점)를 가볍게 따돌렸다. 저지의 팀 동료 후안 소토는 3위 표 21장, 4위 표 7장, 5위 표 2장으로 뒤를 이었다.
저지는 이번 시즌 타율 0.322, 180안타 58홈런 144타점 122득점을 기록했다.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OPS(출루율+장타율) 등에서 1위를 기록한 저지는 압도적인 실력을 발휘하며 생애 첫 만장일치 MVP에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