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xAI, 50억 달러 조달…엔비디아 반도체 구입에 쏟아붓는다

입력 2024-11-21 15:56 수정 2024-11-2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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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500억 달러…6개월 전보다 두 배↑
트럼프 대선 승리 이후 ‘킹메이커’ 머스크 사업 각광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자 챗GPT 개발사 오픈AI 대항마인 미국 xAI가 최근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50억 달러(약 6조9875억 원) 조달에 성공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xAI는 지난주 진행한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50억 달러를 확보했다. 이번 펀딩 라운드에는 중동 카타르 정부계 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과 미국 저명 벤처 캐피털 세퀘이아캐피털, 앤드리슨호로위츠 등이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xAI는 지난해 설립된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AI 스타트업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작년 7월 ‘그록’이라는 이름의 AI 챗봇을 선보였다. 그록은 머스크 소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구동된다. 지난해 8월에는 이미지 생성 기능을 추가했다. 올해 초에는 AI 칩 선도업체 엔비디아가 머스크 CEO와 xAI에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xAI는 5월에도 투자 유치에 나서 6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자금 조달에서 기업가치 평가액은 500억 달러로 반년 전보다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는 자금 수요의 강도와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치를 반영한다는 평가다.

xAI는 확보한 자금으로 엔비디아 반도체를 사들여 AI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xAI는 자금 대부분을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센터에 사용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AI 연산 처리에 필요한 데이터센터를 자체적으로 확보했다. 미국 남부 테네시주 멤피스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그록의 새로운 버전을 학습시키고 있다. 그는 멤피스 데이터센터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AI 학습용 시스템”이라고 자평하면서 “몇 달 안에 이곳에 들어가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존 10만 대에서 20만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xAI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H200’ 등을 사용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이달 초 대통령선거 승리 이후 ‘킹메이커’로 평가받는 머스크 CEO의 사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테슬라 주가는 대선 당일인 5일부터 20일까지 36%가량 폭등했다. 비상장기업인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조만간 직원들이 보상으로 받은 주식을 매각할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치는 2500억 달러로 기존 대비 500억 달러 가까이 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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