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펌 출신 ICT 전문가…'AX 컴퍼니' AI 전환 박차 전망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전환(AX) 컴퍼니 도약을 이끌 새 수장에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장(사장)을 발탁했다. 홍 사장은 구광모 LG 회장이 취임 후 단행한 첫 임원인사(2018년)에서 발탁된 외부 인사로 LG그룹에서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LG유플러스는 21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홍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홍 사장은 1968년생으로 SK텔레콤에서 신사업 개발을 추진했고,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베인앤드컴퍼니에 합류해 아태지역 정보통신·테크놀로지 부문 대표, 글로벌 디렉터,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대표 등을 맡았다. 통신과 미디어, 테크놀로지 등 정보기술(IT) 분야 전문가다. 그는 신사업 전략 수립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영전략가로 꼽힌다.
홍 사장이 LG 그룹에 합류한 건 2019년이다. 구광모 회장의 취임 직후 영입된 외부인사로 당시 젊은 총수에 걸맞은 ‘파격 인사’라는 평이 있었다. 홍 사장은 그간 LG 경영전략부문장으로서 그룹의 경영 전략을 총괄했다. 성장 동력 발굴은 물론 적극적 인수합병(M&A)으로 사업 구조 재편의 키를 잡았다. 2022년부터는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으며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했다.
홍 사장의 선임은 2022년 9월에 발표한 중장기 성장 전략 ‘유플러스 3.0’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통신 사업을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라는 비전을 내세우며 2028년까지 AI에 2~3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초 AI 비서 ‘익시오(ixi-O)’를 출시한 한편, 인프라·AIDC(데이터센터)등 AI 기반 B2B(기업간 거래)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해당 분야 매출도 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IDC에서 9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한 수치이다. 같은 기간 솔루션 매출은 1294억 원으로 9.6% 증가했다. 전체 영업이익은 24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는데, 사측은 신규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 비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부사장 2명, 상무 7명에 대한 승진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이재원 현 MX·디지털혁신그룹장과 홍보 및 대외협력 조직을 총괄해 온 이철훈 현 커뮤니케이션센터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승진 상무 7명은 △김탁형 현 모바일사업담당 △박성우 현 NW솔루션담당△안병경 현 홈Agent트라이브 리더 △이규화 현 사업협력담당 △이원희 현 인사담당 △조현철 현 Data Science Lab장 △주엄개 현 금융고객담당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25일 기관 대상 기업설명회(NDR·Non-deal Roadshow)를 개최한다고 공시했다. NDR에서는 국내 주요 기관을 대상으로 주요 경영 현황 설명 및 질의응답이 이뤄질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이번 인사를 두고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해 고객 관점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며 성과를 창출하는 인재와 AX컴퍼니로의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잠재력이 뛰어난 인재를 중용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