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스타십 6차 시험비행 ‘절반의 성공’...머스크에 힘 실어준 트럼프

6차 시험비행서 ‘젓가락 팔’ 사용 회수는 사실상 실패
트럼프, 직접 참관해 머스크 힘 실어줘
머스크, 차기 행정부서 요직 맡아
우주정책에도 영향력 행사할 듯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브라운스빌 인근 우주 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십 6차 시험발사를 참관하며 대화를 하고 있다. 브라운스빌(텍사스)/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달·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을 시험 발사했다. 애초 회사 안팎에서 기대했던 이른바 ‘젓가락 팔’에 안착하는 모습은 연출되지 못했지만, 시험비행은 대체로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타십이 이날 오후 4시(미국 중부시간)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에 있는 우주 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다. 스타십의 지구궤도 시험비행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4월부터 스타십의 지구궤도를 시험 비행을 진행했으며, 이 중 4차까지는 폭발 등 여러 실패를 거듭하며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달 5차 시험비행에서 ‘메카질라(Mechazilla)’로 불리는 발사탑의 ‘젓가락 팔’ 장비를 이용해 대형 로켓 부스터를 지상 위 공중에서 온전히 회수하는 데 성공해 로켓 재사용 설계 분야에서 중요한 새 이정표를 세웠다.

▲1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 인근 우주 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페이스X 스타십 로켓이 6번째 시험 비행을 위해 이륙하고 있다. 브라운스빌(미국)/AFP연합뉴스

이날 시험비행은 5차 때의 성과를 반복 시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스타십 발사 이후 약 3분 만에 전체 2단 발사체의 1단 부분인 ‘슈퍼헤비’ 로켓 부스터가 상단 우주선 스타십에서 순조롭게 분리됐다. 그러나 ‘젓가락 팔’에 안착하려던 기존 계획은 취소돼 발사장 인근의 멕시코만 바다로 하강해 입수했다.

스페이스X 측은 이날 중계 영상에서 이번에는 로켓 부스터의 지상 회수를 시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획 변경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일부 결함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다만 스페이스X는 시험비행에 앞서 항상 실시간 비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착륙 시도 결정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스타십 우주선은 약 65분간의 계획된 비행을 했으며 비행 도중 한 번 정지한 엔진을 재점화하는 시험을 했다.

스타십 발사 현장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등장해 머스크 CEO와 함께 참관했다. 트럼프의 선거 활동을 지원했던 머스크는 차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의 수장을 맡게 됐으며 향후 우주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머스크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규제가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를 방해한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달 유인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에서 달 착륙선으로 스타십을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