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면 원하는 집 ‘뚝딱’···건설업계 넘어 미래 먹거리 ‘눈독’ [공장에서 집 짓는 시대 왔다②]

입력 2024-1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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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주택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최근 부동산 사업 포트폴리오 중 주택 건설 비중을 줄이고 일찌감치 모듈러주택을 신사업으로 낙점해 경쟁력을 쌓고 있다. 최근에는 건설사는 물론 LG전자 등 다른 산업계에서도 모듈러주택의 성장 가능성을 고평가하고 사업에 뛰어드는 모듈러주택 산업이 주류로 인정받는 모습이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먼저 공공주택이나 기숙사 등 대규모 주택 분야에선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 등이 두각을 나타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국내 최고 수준의 모듈러주택 제작 및 시공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대표 모듈러 건축물로는 지난해 국내 최고층인 13층 규모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이 꼽힌다. 아울러 플랜트 사업 현장에도 모듈러 공법을 적용해 2021년 쿠웨이트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프로젝트에 1.2km의 해상 접안 시설 중 500m 구간을 12개의 모듈로 구성해 6개월 이상 공사 기간을 단축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모듈러 전문 자회사인 포스코A&C를 통해 국내 최초로 모듈러 공동주택인 청담 MUTO를 시공했다. 최근 포스코A&C는 국내 최대 규모 모듈러 주택 프로젝트인 ‘세종 6-3 생활권 통합공공임대주택’ 사업의 주거 모듈 공급을 맡았다. 포스코A&C가 지은 포스코 광양제철소 생활관 ‘포스코 광양 기가타운’은 지난 3월 미국 모듈러 전시회 ‘2024 월드 오브 모듈러’에서 기숙사 부문 우수상을 받는 등 세계적으로 모듈러주택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단독주택 분야에선 GS건설이 단연 돋보인다. GS건설은 모듈러주택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운영 중이다. 목조 모듈러주택을 시작으로 중고층 스틸 모듈러건물 사업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DL이앤씨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타운형 모듈러 단독주택 사업을 수주해 지난해 11월 전남 구례에 프로젝트를 완공했다.

민간뿐 아니라 공공에서도 신속한 주택 공급이 가능한 모듈러주택의 장점을 활용해 실무에 적용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세종시 6-3 공공주택지구에 총 416가구 규모 모듈러주택 단지를 조성 중이다. 또 경기 의왕 초평지구에선 국내 최고층인 20층 규모의 모듈러주택 건설을 추진한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2만6000가구 규모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에 따른 이주 주택 수요를 모듈러주택으로 충당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또 민간 건설사와 함께 최고 25층 이상 고층 모듈러주택 건설도 협업할 방침이다.

타 업종의 모듈러주택 사업 진출 기세도 매섭다. LG전자는 ‘스마트코티지’를 출시해 AI홈을 표방하고 있다. 또 가구회사인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모듈러주택 스타트업 ‘스페이스웨이비’에 10억 원 규모 지분 투자를 진행하며 기술 확보에 나섰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역시 모듈러주택 제작 전문 업체와 손잡고 새 브랜드 ‘미노’를 선보였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건축 비용이 급등해 주택 공급이 여의찮은 가운데 아파트 공급 이외에도 일반 빌라 형태의 주택 공급 역시 부족한 상황”이라며 “특히 지방에선 빌라 공급이 어려운데 모듈러주택을 활용하면 저렴하고 빠르게 집을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택 공급의 사각지대를 대체할 기술로서 모듈러주택은 기술적·비용적 강점을 갖고 있어 산업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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