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 거래소 실적 하락세 지속…트럼프 트레이드로 4분기 반전 노린다

입력 2024-11-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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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가상자산 원화거래소 CI. (제공=각사)
▲국내 5대 가상자산 원화거래소 CI. (제공=각사)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3분기 실적이 전반적인 가상자산 시장 하락세가 반영되며 악화했다. 업계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상승세를 보인 만큼,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의 3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와 업계 2위 거래소 빗썸은 전날인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24년 3분기에 대한 분기보고서를 공시했다.

우선 두나무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두나무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93억 원과 83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570억 원의 매출과 159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전분기 대비 각각 26.3%, 47.2% 감소한 수치다.

빗썸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89억 원과 74억 원을 기록하며 전분기대비 약 34.2%, 7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매출 323억 원과 영업손실 6억5000만 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112.7%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거래량 기준 국내 3위 거래소인 코인원은 경우 2대 주주(38.42%)인 컴투스홀딩스의 3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매출과 순손익을 파악할 수 있다. 14일 공시된 컴투스홀딩스의 분기보고서 기준 코인원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분기대비 44.5% 감소한 약 50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82억 원으로 나타나며 적자폭을 키웠다.

이 같은 3분기 실적하락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발생했던 여러 시장 호재의 영향력이 3분기 감소하며, 전반적으로 하락한 시장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2분기 대비 3분기 시장에 별다른 호재가 발생하지 않으며,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는 미국 대선을 계기로 발생하고 있는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로 인해 4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10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거래량은 올해 4월 이후 처음으로 다시 100조 원대를 돌파했고, 11월 미 대선 이후에는 일일 거래량이 20조 원을 넘어서는 등 거래량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다만, 빗썸의 경우 이같은 4분기 시장 상승세 및 거래량 증가가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빗썸은 10월부터 11주년 기념 수수료 전면 무료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반면 업비트의 경우 상승하는 거래량이 온전히 수수료 매출로 연결되는 만큼, 줄어드는 점유율 격차 대비 실적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빗썸이 최근 수수료 무료 정책과 함께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물론 빗썸이 진행하고 있는 수수료 무료 쿠폰 등록을 누락했거나, 대상이 아닌 이용자도 있겠지만, 다른 거래소들이 거래량 증가로 누리는 실적 상승을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정확한 수수료 무료 적용 비율을 알 수는 없지만, 이를 이용하는 이용자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호전되면서 거래량이 증가하더라도 수수료 무료로 인해 실적이 온전히 반영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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