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물수능…수학 한 과목으로만 당락 결정될 것"

입력 2024-11-1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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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된 14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학원가 모습 (연합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된 14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학원가 모습 (연합뉴스)

14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가운데 그 난이도에 대해 "물수능에 가깝다. 절대평가인 영어를 제외하고 국어, 수학, 영어 중 수학 한 과목으로만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작년에는 표준점수 150점으로 나왔던 국어가 현재 136점대라 국어를 잘 풀었던 학생이 손해를 크게 볼 수 있는 상황이고, 수학은 지난해에 (표준점수가) 148점이었는데 현재 143점이다. 상대적으로 수학을 잘 본 학생이 월등히 유리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2025학년도 수능을 5개월 앞둔 시점 시험 출제에 대해 '사교육 의존성'을 낮춘다는 이유로 "변별력은 갖추되 학교 수업만 열심히 따라가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출제하고,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은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실제 난이도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임 대표는 "국어에 경제 과학기술 관련과 교과서 밖 지문, 수학에서는 복잡한 계산과 네 가지 이상 개념을 제외할 것이라 특정했는데, 실제 이번 수능에서 외관상으로는 다 빠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수학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은 전부 오지선다형인데 지문을 이해하기 어렵게 해 조정을 한 것 같다"며 "수학 22번 같은 경우는 (정답률이) 11%, 확률과통계에서는 4.9% 정도 나온 문항이 있었다"고 했다.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 증가의 영향으로 재수생, 반수생 등 고등학교를 졸업한 수험생을 뜻하는 'N수생'은 16만 4784명으로 2004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임 대표는 이에 대해 "올해 고등학교 3학년생이 지난해보다 3만 6000명 줄었기 때문에 재수생도 함께 줄어야 했는데 오히려 가장 많아진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6월 모의평가를 보지 않았으나 수능장에 나타난 인원이 9만 3000명인데, 이들의 학력 수준은 파악이 안 된 상황"이라며 "시험의 문제 수준 자체는 낮아졌으나, 반수생, 휴학생 등 수준 높은 수험생일 가능성이 큰 거로 추정된다"고 관측했다.

임 대표는 앞서 2025학년도 수능에 대해 "한 과목 정도는 4등급을 받아도 의대에 합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보통 의대 합격생은 정시 기준 2.5군데 대학에 동시에 붙는데, 추가 및 중복 합격으로 빠져나가면 실질 경쟁률은 낮아진다. 지원자 전원 합격 대학이 발생하거나 타 대학 추합으로 빠져나가 실질 경쟁률 미달 대학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게다가 현재 과목 간 점수가 불균형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는 과목에서 3~4등급을 맞고 의대에 합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2025학년도 입시에서는 대부분 대학이 수능 필수 응시과목 제한을 풀어 자연계열 학과에 지원하지만, 사회와 과학탐구를 혼합응시하는 현상인 '사탐런(사회탐구+run)'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임 대표는 "'사탐런'은 이번 연도 입시의 강력한 특징이자 주요변수"라며 "사회문화, 생활과윤리 같은 경우 3등급 이내에 1만 명 정도의 학생이 더 들어올 수 있다. 과학탐구는 오히려 전체 응시 인원이 5만 명 줄어 점수 따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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