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막혀 집 못 사” 전국 주택 매매가격·거래량 일제히 줄었다

입력 2024-11-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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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KB주택시장 리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그 폭이 둔화됐다. (자료제공=KB경영연구소)
▲14일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KB주택시장 리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그 폭이 둔화됐다. (자료제공=KB경영연구소)
정부의 가계 부채 관리 강화와 은행권의 대출 제한 조치로 빠르게 오르던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주춤했다. 거래량도 줄어들며 매매시장이 전반적으로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14일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9% 상승하며 7월 이후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7월 상승 전환 이후 상승 폭이 꾸준히 늘었으나 정부의 가계 부채 관리 강화와 은행권의 대출 제한 조치 등으로 9월(0.16%)보다 둔화한 모습이다.

수도권은 전 지역에서 상승 폭이 작아졌다. 비수도권의 경우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대전의 상승 속도가 느려진 한편 부산과 대구는 여전히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서초·송파 등 주요 지역과 최근 상승세가 시작된 노원·도봉·강북 등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오름세가 둔화했다. 시세총액 상위 50개 아파트의 상승률은 9월 2.16%를 기록했으나 10월 1.09%를 기록하며 절반 수준으로 내렸다. 서울 매매가격전망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8월 124.1→10월 100.6)하며 ‘상승 전망’ 비중이 크게 줄었다.

전국 주택 전세가격 변동률은 전월 대비 0.17% 상승을 기록하며 9월(0.22%)에 비해 상승 폭이 좁아졌다. 수도권은 전 지역에서 상승 폭이 둔화했고 특히 서울(9월 0.39%→10월 0.21%)의 둔화 속도가 빨랐다. 비수도권은 5대 광역시(0.11%)의 경우 대구를 제외한 나머지는 하반기 이후 오름세가 이어졌고, 기타지방(0.04%)은 4월 하락 전환 이후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세가격전망지수는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 전망 비중이 다소 축소됐다. KB경영연구소 관자는 “매매가격 대비 상승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고 상승률이 높다”며 “비수도권 중심으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전세가 상승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국 전세가격은 14개월 연속 누적 1.77%, 서울은 15개월 연속 누적 4.09% 만큼 각각 상승했다.

9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5만1267건으로 전월 대비 15.5% 줄었다. 수도권(-21.2%)이 비수도권(-8.7%)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7월(6만8000건)을 고점으로 2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거래량은 상반기 월평균(5만2000건) 수준으로 회귀했다. 주택가격 급등, 가계 부채 관리 강화 등으로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희망가격 차이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만9000건으로 전월 대비 17.9% 감소했다. 수도권(1만9000건, -25.9%)에서 크게 줄었으며 서울의 감소 폭(-34.9%)이 컸다.

8월 관할시도 외 거래 비중은 20.3%로 최근 주택시장 회복세에도 20% 내외에서 횡보하는 모습이다.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었으나 투자 수요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기 회복에는 한계를 보였다.

▲(왼)지역별 미분양 아파트 추이 (오)2024년 9월 지역별 미분양 아파트 전월 대비 증감폭 (자료제공=KB경영연구소)
▲(왼)지역별 미분양 아파트 추이 (오)2024년 9월 지역별 미분양 아파트 전월 대비 증감폭 (자료제공=KB경영연구소)

지난달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2만5000가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41.0%, 전년 동월 대비 101.9% 증가한 수치다. 하반기 이후 주택 경기가 다소 회복되면서 건설사들의 사업 진행 속도가 빨라진 영향이 크다.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17.2대 1로 6월 이후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대치와 잠실 등 서울 분양가상한제 아파트 공급 단지 중심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9월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6만7000가구로 3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수도권은 오히려 1282가구로 증가했다. KB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주택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분양을 감내하면서도 공급에 나서는 사업장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전월 대비 약 800가구 증가하는 등 분양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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