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임현택 의협 회장 탄핵당하나…10일 표결

입력 2024-11-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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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도 탄핵 촉구…낮은 자세 변화 약속 통할지 주목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그간 ‘막말 논란’으로 대한의사협회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은 임현택 의협 회장이 임기 반년 만에 탄핵 위기에 놓였다. 의협 대의원회는 10일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회장 불신임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 안건을 표결할 계획이다.

9알 의료계에 따르면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임 회장 불신임 안건과 정부 의료 농단 저지·의료 정상화를 위한 비대위 구성 등을 논의할 임시대의원총회 일정을 결정했다.

앞서 조현근 의협 부산광역시 대의원은 10월 24일 임 회장의 불신임 건과 비대위 구성 건 등에 대해 임시대의원회 총회 소집을 요청했다. 대의원 249명 중 103명이 임시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

임 회장 탄핵을 추진한 조현근 의협 대의원은 발의문에서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이란 정부의 의료 농단으로 인해 대한민국 의료가 위기에 처해 있다. 하지만 취임 5개월이 지난 임현택 회장은 여러 차례 막말과 실언을 쏟아내 의사와 의협의 명예를 현저히 훼손했다”라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10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을 향해 “정신분열증(조현병의 잘못된 표현) 환자같은 개소리 듣는 것도 지친다”라고 남겼다가 여론의 비난을 받고 사과했다. 최근에는 온라인에 자신을 비방하는 글을 올린 지역의사회 임원을 고소한 뒤 취하해주는 대가로 1억 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임시대의원총회는 재적 대의원의 3분의 2 이상 출석, 출석 대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회장 불신임 안건이 가결된다. 탄핵 의결을 위한 정족수 충족이 어려운 만큼 불신임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2014년 이후 그간 7번의 불신임 안건을 표결했지만 2014년 노환규 전 의협 회장만 탄핵당했다.

임 회장은 이달 5일 대의원 서신을 통해 낮은 자세로 변화를 약속하며 기회를 읍소했다. 그는 “취임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대의원께 심려 끼쳐드려 송구할 따름”이라며 “의대 증원 강행과 의료 농단 문제 해결에 뚜렷한 진척을 보이지 못했고 불합리한 정책을 막아내려 분투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간의 과오를 만회하고 사명을 끝까지 완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라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모든 SNS 계정을 삭제했고 앞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의협 회장의 위상과 품위에 어긋나는 언행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공의들은 임 회장의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는 7일 의협 대의원들에게 임 회장 탄핵에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대전협은 SNS 계정을 통해 “임 회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한다”라며 “의협 대의원들에게 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한다.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대전협의 요구대로 임 회장의 탄핵이 성사되면 전공의들도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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