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수도’ 만들겠다는 트럼프…'겐슬러, 당신 해고야' [어게인 트럼프]

입력 2024-11-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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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이 가상자산 수도 돼야”…취임시 겐슬러 해임
업계 유동성 제한하는 ‘초크포인트2.0’ 제재도 폐기도 언급
“규제 방향성 민주당과 달라…사업하기 좋은 환경 마련될 듯”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월 27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2024’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내슈빌(미국)/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월 27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2024’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내슈빌(미국)/A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는 계획하에 가상자산 규제 상황을 대대적으로 손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상자산 규제에 앞장서고 있는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취임 첫날 해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친 가상자산’ 정권을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미국의 가상자산 정책이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대표적인 것이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해임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월 네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미국을 글로벌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동시에 “취임 첫 날 겐슬러를 해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지난해 9월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AP/뉴시스)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지난해 9월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AP/뉴시스)

겐슬러 위원장의 해임이 거론되는 이유는 그가 대표적인 반 가상자산 인사이기 때문이다. SEC는 겐슬러 위원장의 지휘하에 ‘가상자산 증권성’을 근거로 미국 내 다양한 가상자산 및 가상자산 기업을 기소해 왔다.

업계는 특히 명확한 법률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증권성’을 이유로 SEC가 기소라는 방식을 통해 개별 자산과 기업을 규제하는 ‘행위를 통한 규제’가 산업 발전을 저해한다고 목소리를 꾸준히 내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실제로 업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겐슬러 위원장의 해임 및 규제 방향성의 변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엘리노어 테렛 폭스비즈니스 기자는 실제로 겐슬러 위원장에게 사임 의사를 물었다고 자신의 X를 통해 전했다. 그는 “겐슬러 위원장에게 올해 혹은, 내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이전에 사임할지를 질의했으나, 그의 대변인은 답변을 거부했다”고 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 역시 6일(현지시간)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취임 첫날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고해 달라”는 메시지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했다. 그는 위원장 자리에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브라이언 브룩스 전 미국 통화감독청(OCC) 청장 대행, 댄 갤러거 로빈후드 최고법률책임자(CLO) 등을 추천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미국 가상자산 업계의 유동성을 제한하고 있는 ‘초크포인트2.0’ 행정 제재 역시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장경필 쟁글리서치센터장에 따르면 초크포인트2.0은 기존 은행의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 제한하고, 가상자산 업체 역시 은행 라이선스를 발급받지 못하도록 해 신규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행정 제재다. 장 센터장은 “가상자산 업계와 협업하는 은행에 대한 조사도 심해지면서 업계 자금이 마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장 센터장에 따르면 이러한 트럼프 정부의 방향성은 현 민주당 정부와는 아예 차원이 다른 것으로,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미국이 다시 가상자산의 허브가 될 수 있을 것 보고 있다. 그는 “(이러한 조치를 통해) 단순히 가상자산을 금지하는 것이 아닌 조금 더 명확한 규제 가이드라인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업자 입장에서는 사업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되고, 자본도 시장에 유입되는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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